삼성 반도체 생산 유지...과거 치킨게임 염두에 뒀나

입력 2023-01-3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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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위적 감산’ 재차 선긋기
메모리 시장 반등 기대ㆍ기술 자신감
고용량 메모리 및 DDR5 시장 확대 전망
과거 ‘반도체 치킨게임’ 재현될지 주목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DS(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어닝쇼크’ 수준으로 급락했음에도 “인위적 감산(생산량 축소)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반도체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김재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메모리는 미래 수요 대비와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차원의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한파’의 칼바람을 맞은 DS사업부는 특히 메모리 반도체가 크게 부진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7% 감소한 2700억 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역시 다른 경쟁사들처럼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거나 라인 가동을 멈춰 생산량을 줄이는 인위적 감산 카드를 꺼낼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현재 시황 약세 상황을 또 다른 기회로 보고 투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2000년대 후반 반도체 치킨게임의 사례가 재현될지 주목된다.

당시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감산 대신 가격 경쟁을 벌이며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버텼다. 2017년 이후 반도체 호황기를 맞으면서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실적을 올렸다.

과거 반도체 시장의 다운턴(하락 주기) 당시 감산보다 버티기로 극복했던 삼성전자가 재차 인위적 감산에 선을 그은 배경에는 다가올 메모리 시장의 호재 등으로 하반기부터 시장 회복세가 점쳐져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하반기까지 손실을 버티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스마트폰, PC에서 고용량 추세가 관측되고 있고 이에 따라 올해 메모리 채용률은 모바일에서 전년 대비 D램은 10%, 낸드는 10% 후반 수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서버의 경우 신규 플랫폼 전환에 따라 고용량 메모리 채용률이 증가해 평균 채용량이 D램, 낸드 모두 20% 증가하고 DDR5 전환 또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목받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역시 메모리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AI 기술에 기반을 둔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위해서는 대량 연산이 가능한 고성능 프로세스와 이를 지원하는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 조합이 필수”라며 “대규모 랭귀지 모델 AI 기반 서비스 확장으로 하드웨어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고용량 메모리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차세대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술 등 반도체 첨단 공정을 통해 파운드리 경쟁력도 강화한다.

정기봉 삼성전자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현재 3나노 GAA 1세대의 경우 안정적 수율로 양산하는 중”이라며 "3나노 2세대 GAA 공정은 2024년 예정대로 양산할 예정이며 다수의 모바일, HPC(고성능컴퓨팅) 고객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테일러시 공장은 당초 계획대로 2024년 하반기에 4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신규 공장 건설에 대해 “국내외를 망라해 다양한 조건과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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