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고분양가는 이젠 옛말

입력 2009-04-17 14:09 수정 2009-04-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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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지구서 한화ㆍ한라ㆍ한일 건설 등 분양가 인하 계획

고분양가 논란과 미분양아파트 고통에 시달려 온 건설사들이 올해들어 신규 일반분양아파트 분양가를 잇달아 대폭 인하하거나 지난해 보다 낮은 가격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건설사들은 지방에 이어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아파트의 분양가를 대폭 인하해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수도권 유망 택지에서 분양 예정인 건설사들도 주변 아파트 분양가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 분양한 대우건설의 '효창파크 푸르지오'는 일반분양 133가구(특별공급분 제외) 모집에 972명이 청약, 평균 7.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의 분양 성공은 개발호재가 많은 용산이라는 입지조건과 함께 3.3㎡당 1600만~2000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용산 한강로1가 대우월드마크용산의 3.3㎡당 매매가격은 2700만원선이며 용산파크자이의 3.3㎡당 매매가격 역시 2800만원 선이다.

계룡건설이 대전 유성구 학하지구에서 같은 달 분양한 '대전 학하 리슈빌 학의뜰'도 292가구 모집에 853명이 접수해 평균 2.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단지가 대전의 고급 주거단지로 평가받는 유성구에 위치한데다 지난 2007년 말 3.3㎡당 1000만원대에 공급된 인근 덕명지구보다 분양가가 100만원가량 저렴해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달 말 분양 예정인 청라지구의 아파트들도 분양가 인하를 모색하고 있다.

애초 청라지구는 지난 2월 분양했던 인천도시공사의 웰카운티가 분양했던 3.3㎡당 1171만원과 비슷하게 분양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16일 견본주택을 오픈한 한라건설은 1085만원에, 한화건설과 한일건설은 1000만~1100만원으로 책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5월 말경에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서는 우미건설 등도 같은 택지지구에서 지난해 분양한 가격보다 낮은 분양가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우미건설 등 김포한강신도시 참여 건설사들은 이번에 분양하는 아파트 공급가를 지난해 분양한 우남퍼스트빌 수준에 맞추거나 더 낮은 가격인 1050만~1070만원대로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기의 미분양아파트 발생은 금융비용 손실과 기업 이미지 실추 등 건설사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며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인하하는 것은 비싸게 분양가를 책정하는것보다 더 큰 이익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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