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전망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제 환경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2일 산업연구원은 베트남코참(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과 함께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베트남 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영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진출 기업의 매출에 대한 기대치는 지난해 진행한 조사보다 훨씬 나아졌다. 연구원은 2021년 베트남 정부가 봉쇄조치를 했고, 경제성장률이 둔화한 것보다 지난해 성장률이 8%로 회복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현지 수요 증가와 수출수요 증가, 제품의 질과 사업 다각화 등을 베트남 내 매출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애로사항은 인력난과 경쟁 심화, 현지 수요 부진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인력난은 절반이 넘는 51.7%가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사업 중 가장 민감한 규제사항으로는 인허가가 51.5%, 불투명한 관행이 48.2%로 나타났다.
베트남 진출 기업의 절반가량은 베트남 대내 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정부의 정책과 생산비용 상승,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 순으로 우려가 꼽혔다.
여기에 더해 베트남을 둘러싼 국제 환경도 변수로 거론됐다. 기업들은 국제 환경의 변화 중 민감한 사항으로 환율변화, 코로나19, 미중 갈등을 언급했다. 지난해 조사 결과에선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주요 사항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선 달러화 평가절상이 다원화한 공급망 구조를 가진 베트남 진출 기업에 민감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연구원은 "인허가 관련한 규제 등을 비롯해 베트남 정부의 규제는 매우 민감한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수교한 지 만 30년이 지났다. 교역과 대베트남 직접투자가 양적으로 크게 성장한 지금, 종합적으로 베트남의 전략적 가치와 베트남이 한국에 요청하는 산업협력 등을 고려해 중장기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