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킬힐'만 찾다가는 여름철에 맨발로 못다닌다

입력 2009-04-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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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도 봄 거리에 킬힐(kill-heel) 열풍이 거세다. 언론에서도 최소 10㎝는 기본이고, 15~20㎝ 정도의 아찔한 굽 높이를 자랑하는 킬힐이 글래디에이터, 컬러 굽 샌들과 함께 올 여름을 이끌 3대 유행 선도 아이템이 될 것이라며 여성들의 킬힐 욕구를 부추기고 있다.

킬힐족들은 “도도하고 당당한 나만의 매력을 표현할 수 있고, 여성을 더욱 여성스럽고 섹시하게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이라며 킬힐 예찬론을 펴지만 필자는 보기만 해도 그저 아찔할 뿐이다. 내 키를 웃도는 여성들과 마주서야 한다는 다소 불편한(?) 사실은 차치하고라도 킬힐 속의 발이 과연 안전할지 걱정이 먼저 앞선다.

킬힐을 신을 경우 발목에 가해지는 압력이 압력밥솥의 4배나 돼 척추와 발목 관절에 심하게 무리가 간다는 사실은 이미 언론에서도 보도된 바 있다. 발목에 이렇게나 많은 무리가 간다면 거의 모든 체중이 실리게 되는 발가락 역시 안전할 리가 없다. 굳은살과 티눈 등 한 번 자리잡으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각종 발 질환들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고, 발톱이 속살을 파고드는 조갑감입증도 시작될 수 있다. 무좀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안 그래도 꽉 조이는 신발인데 하중이 앞쪽으로 더 쏠리게 되면 무좀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고 전보다 더 맹위를 떨칠 수도 있다.

발 관련 질환은 한 번 발생하면 완치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티눈이나 굳은 살, 사마귀 등 각종 질환 중에서도 특히 무좀은 치료기간이 긴 편이다. 일반적인 발 무좀이야 한 두달 정도면 치료가 가능하지만 발톱 무좀은 새 발톱이 자랄 때까지 치료를 해야 하므로 6개월 정도는 예상을 해야 한다. 또 먹는 약 외에는 다른 치료법이 없어 가임기 여성일 경우 철저한 계획을 세워 치료에 임하는 것도 중요하다.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내향성 발톱도 ‘골드스팡’이라는 금반지 모양의 도구를 이용해 발톱이 파고들지 않도록 교정하는 치료를 하는데 마찬가지로 새 발톱이 자라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최소 몇 개월의 기간을 필요로 한다. 티눈이나 굳은살도 외과적 수술 대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치료를 선택할 경우 3~4주에 한 번, 그리고 나서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사마귀의 경우는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부위로도 급속하게 번질 수 있는데 초기 치료 후 눈으로 봐서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스스로 판단해 치료를 중단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그리고 수술 후 치료했는데 왜 사마귀가 또 나왔냐며 화난 얼굴로 병원을 다시 찾는다. 이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잠복해 있던 사마귀 탓이다.

안 그래도 경기 침체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오히려 더 편안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다른 피부 질환보다 치료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발 관련 질환은 조급함에 서두른다고 해서 완치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에 임해야 더 빠른 시간 내에 좋은 성과를 볼 수 있다. 잠시 어렵더라도 올 여름 창피하지 않을 예쁜 발로 거리를 누비려면 온갖 걱정과 근심은 한 편에 내려두는 것이 어떨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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