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파괴 국민 관심 높아졌다…유튜브 댓글에 환경 이슈 언급 늘어

입력 2023-02-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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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F, 빅데이터 분석 통한 한국 사회의 환경 인식 조사 결과 분석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한국 사회의 환경 인식 조사' 보고서 (사진제공=세계자연기금(WWF))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한국 사회의 환경 인식 조사' 보고서 (사진제공=세계자연기금(WWF))

자연 파괴에 대한 국민 관심이 급격하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환경 보호를 위해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위기감이 사람들의 인식 속에 확산하고 있다는 증거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자연자원을 이용하도록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계자연기금(WWF)이 최근 발표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한국 사회의 환경 인식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의 환경 관련 인식은 보다 광범위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로 변하고 있으며 이 속도 또한 급격히 빨리지고 있다.

이 조사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난 5년간 우리나라 언론과 대중의 환경 관련 인식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WWF는 2017년 1분기부터 2022년 3분기까지 약 5년간 환경 관련 키워드를 포함해 작성된 69만3218건의 언론 기사와 유튜브 댓글 39만7639건을 수집해 빅데이터 분석을 시행했다.

분석 결과 유튜브 댓글량은 2017년 96건에서 2018년 2657건, 2019년 4587건, 2020년 1만88건, 2021년 3만5374건으로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작성된 댓글만 5만5520건에 달했다.

댓글 수 자체가 적은 2017년을 제외하더라도 해마다 2018년에서 2019년 1.7배, 2019년에서 2020년 2.2배, 2020년에서 2021년 3.5배로 빠른 증가량을 보였다.

언론 기사량 역시 등락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환경 분야 기사량은 2017년 3만5396건에서 2018년 4만6374건, 2019년 6만5775건으로 늘었다. 2019년 환경 분야 기사가 많아진 이유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어 2020년에는 3만9418건으로 줄었다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린 2021년에는 6만1030건으로 다시 늘었다.

유튜브 댓글에서 가장 주요하게 언급되는 환경을 둘러싼 이슈는 △기후 위기 △생물다양성 △해양쓰레기 △친환경 소비 및 생활 실천 등 4가지였다. 이들 중 기후 위기가 누적 댓글 5만640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해양쓰레기가 3만4832건, 생물다양성 1만4950건, 친환경 소비 7902건 순으로 나타났다.

언론 기사에서는 주로 △탄소중립 △미세먼지 △기후변화협약 △원전 △해양쓰레기 △친환경 소비 및 생활 실천 6가지 이슈를 다뤘다. 이 중 미세먼지 이슈가 12만9957건으로 가장 많았고, 탄소중립 이슈가 5만764건으로 그다음으로 많았다. 이 외에 친환경 소비 4만374건, 해양쓰레기 3만6871건, 기후변화협약 1만5220건, 원전 1만1183건 등이 뒤를 이었다.

WWF는 이번 연구가 전 세계인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현상을 보여준 ‘에코 웨이크닝'(eco-wakening)보고서와 마찬가지로 한국 사회의 에코웨이크닝 현상을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웨이크닝은 환경 파괴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이 급증하는 트렌드를 뜻하는 단어로 2021년 WWF가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연구기관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와 함께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처음 제시됐다.

홍윤희 WWF 한국본부 사무총장은 "에코 웨이크닝 현상은 지구의 위기가 과거와 비교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며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위기감이 사람들의 인식 속에 확산하고 있는 만큼 개인은 물론이고 정부, 기업 모두의 변화와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WWF는 정부, 기업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협력해 2050년 탄소중립 달성과 생물다양성 회복 및 보전, 그리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자연 자원을 이용하도록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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