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에 쓰이는 주요 식재료들의 올해 물가가 지난해보다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오곡밥과 부럼 재료 등 주요 10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대형마트에서 10개 품목 가격의 합은 16만2660원으로 전년 대비 4% 내렸다. 전통시장에서는 12만5300원으로 전년 대비 2.2% 내렸다. 같은 품목을 전통시장에서 사면 대형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29.8% 저렴했다.
재작년까지는 모든 품목에서 상승세를 보인 것과는 달리, 지난해는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내려간 데 이어 올해 역시 땅콩 한 품목을 제외하고는 내려 하락 기조를 이어갔다.
이번에 전체 품목이 하락세인 것으로 조사된 오곡밥 재료는 지난해에 이어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늘고, 수요가 줄어 가격이 꾸준히 내림세를 보인 것으로 한국물가정보 측은 분석했다.
부럼 품목 중 이번에 유일하게 가격이 오른 땅콩의 경우,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이 모두 줄어 수입산 가격이 오른 것이 국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2020~2021년에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한 장마 등 기상 악화로 인한 흉작으로 생산량이 급감해 가격대가 높게 형성되었던 곡물류가 2년 연속 작황이 좋았다”며 “재작년에 생산량이 크게 늘어 재고는 많은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소비량은 줄어 수요는 적어진 것이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