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농축산물 가격 전년 대비 1.9%↓

입력 2023-02-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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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일부 채소류 가격 높지만 전체적으로 낮은 수준 유지"

▲서울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설 명절 이후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양파와 오이 등 일부 품목은 한파 등 영향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다소 높은 수준으로 피해 점검과 비축물량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설 명절 이후 주요 농축산물 18개 품목의 지난달 하순 소비자가격은 전년 대비 1.9%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겨울배추는 생산량이 증가해 낮은 가격을 지속하고 있고, 겨울무는 생산량이 전·평년 대비 줄었지만 그동안 과잉 상황을 감안할 때 생산량은 적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제주와 남부지방의 한파로 인해 배추와 무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으로 농식품부는 한파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농협을 통해 영양제 공급 등 피해 복구를 지원한다. 또 가격이 급등할 것에 대비해 무는 비축물량 5000톤을 공급할 계획이다.

양파는 2022년산 중만생종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다소 높은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정부 비축물량을 매일 30~80톤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올해 할당관세 물량 2만 톤을 조기에 도입한다. 2023년산 조생종 양파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5.2% 증가해 제주지역에서 극조생종 양파가 출하되는 3월부터는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

오이·청양고추·애호박 등 시설채소는 설 이후 닥친 한파와 일조량 부족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당분간 다소 높은 가격이 이어지고, 다만 딸기는 가격이 높았던 지난해 대비 생산량이 많아 낮은 가격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사과와 배는 설 이후 소비 감소와 생산량 증가로 당분간 가격이 낮을 것으로 보이고, 감귤은 생산량 감소로 설 이전부터 높게 형성된 가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고기는 사육마릿수 증가로 설 성수기 도축량이 증가해 가격이 낮게 형성됐고,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돼지고기는 전년과 도축량이 비슷한 수준으로 1월 전년 수준 가격을 유지했고, 전년 수준의 도축량과 소비자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닭고기 소비자가격은 지난해보다 높은 상황이지만 향후 산지가격이 반영돼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달걀은 일일 생산량이 전·평년 수준으로 소비자가격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앞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정도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설 명절 이후 주요 농축산물의 수급은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일부 품목은 최근 한파와 가축질병 등으로 가격 불안이 우려된다"며 "농축산물 수급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불안 요인 발생 시 비축물량 방출, 할당관세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농축산물 할인 지원을 지속 추진하는 등 농축산물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는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농축산물 할인지원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할인지원 대상 품목은 전년 또는 평년 대비 가격이 높아 소비자 부담 완화가 필요한 품목을 위주로 소비자단체 등의 의견을 받아 매주 결정하고, 소비자는 전국 모든 하나로마트(2239개) 등 1만1399개 유통업체에서 해당 품목 구매 시 매주 1인당 1만 원(전통시장 2만 원) 한도로 할인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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