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플랫폼 리멤버가 임원 전문 헤드헌팅 업체 인수를 통해 ‘리멤버 블랙’의 사업을 강화한다. 국내 시장에 고액연봉자나 임원의 이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플랫폼이 없는 점을 노려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5일 HR업계에 따르면 리멤버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는 지난 3일 임원 전문 헤드헌팅 업체 ‘브리스캔영어쏘시에이츠(브리스캔영)’를 인수했다. 브리스캔영은 1996년 설립된 국내 1세대 서치펌(헤드헌팅 회사)으로 임원급을 중심으로 인재를 추천해 왔다.
드라마앤컴퍼니가 브리스캔영을 인수한 것은 지난달 출시한 ‘리멤버 블랙’의 규모를 짧은 시간 안에 키워 고액연봉자 이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억대 연봉자 수는 2018년 80만 명 수준에서 2021년 91만 6000명까지 늘었지만 국내에선 글로벌 기업들이 임원급 헤드헌팅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이같은 빈틈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달 리멤버 블랙을 출시했다. 리멤버 블랙은 연봉 1억 원 이상의 채용 공고만 모은 억대 연봉 채용관으로 전년도 총 근로소득 1억 원 이상을 인증한 경우에만 가입 및 공고 조회가 가능하다. 리멤버 블랙은 실제 출시 사흘만에 채용 공고기업 수 1000여 건, 지원자 수 2000여 명을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선 드라마앤컴퍼니가 리멤버 블랙에 집중하는 배경에 대해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리멤버는 명함 등록 이용자가 대다수지만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이 광고수익에 집중돼 있다. 2020년 영업이익률은 -440.78%, 2021년 영업이익률은 -140.01%다.
리멤버 블랙은 공고를 등록한 회사가 채용에 성공하면 그에 대한 수수료를 얻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게 된다. 채용하는 직원의 연봉이 높을수록 더 높은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브리스캔영 인수로 헤드헌팅에 따른 수수료까지 더해지면 매출은 더 뛸 수 있다.
HR업계 관계자는 “드라마앤컴퍼니가 명함 사업을 기반으로 직장인 데이터베이스를 충분히 가진 만큼 이를 활용한 수익모델 개발에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력직 채용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리멤버 블랙을 출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