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2번째 중국 정찰풍선, 중남미서 발견”…미·중 외교수장 통화

입력 2023-02-0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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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미국 주권과 국제법 명백히 위반한 것”
왕이 “근거 없는 억측과 과장 받아들이지 않을 것”

▲4일 중국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에 한 경비원이 서 있다. 베이징/EPA연합뉴스
▲4일 중국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에 한 경비원이 서 있다. 베이징/EPA연합뉴스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상공에서 포착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두 번째 풍선이 중남미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첫 번째 풍선이 미국 영공에서 발견된 지 하루 만에 우리는 다른 풍선이 라틴아메리카를 통과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우리는 그것을 또 다른 중국 정찰풍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펜타곤(미 국방부)은 새 풍선의 정확한 위치를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한 미국 정부 소식통은 두 번째 풍선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한편 정찰풍선 파문에 방중 일정을 전격적으로 연기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중국 외교수장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전화 통화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영공에 떠 있는 감시풍선의 존재는 미국의 주권과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왕이 위원에게 “미국은 중국과의 외교 관계에 전념하고 있다”며 “여건이 허락되면 베이징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양국 간 소통 채널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이번 방중은 연기됐을 뿐 취소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블링컨 장관은 기자들에게 “첫 번째 단계는 우리 영공에서 감시 자산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현재 우리는 이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자국 풍선이 기상연구 목적으로 사용되는 민간 비행선으로 계획된 경로에서 멀리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4일에는 왕이 위원과 블링컨 장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미국의 스파이 주장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왕이 위원은 “우리는 그 어떤 근거 없는 억측과 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해 양측은 초점을 유지하고 적시에 소통해 오판을 피하고 이견을 관리, 통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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