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공눈물 사용했다가 55명 세균 감염…5명 실명ㆍ1명 사망까지

입력 2023-02-0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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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공눈물 제품 '에즈리케어' (출처=에즈리케어 홈페이지)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공눈물 제품 '에즈리케어' (출처=에즈리케어 홈페이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인공눈물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가 실명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뉴욕과 뉴저지, 콜로라도, 워싱턴 등 미국 12개 주에서 인공눈물 ‘에즈리케어’를 사용한 소비자 55명이 녹농균에 감염, 5명이 시력을 상실하고 1명이 사망했다.

이에 지난 1일 CDC는 해당 제품의 사용 중단을 권고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 제약사 역시 지난 2일부터 자발적 제품 회수에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CDC는 이 인공눈물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균 감염으로 최소 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영구적인 시력 상실 외에도 입원, 혈류 감염 등의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

CDC는 11개 주에서 항생제 치료에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인 녹농균(슈도모나스 에어로기노사·Pseudomonas aeruginosa)에 감염된 55건을 찾아냈다.

녹농균은 땅이나 물속에 존재하는 강한 병원성 세균으로 폐렴이나 감염을 유발한다. 인공눈물 속 녹농균은 눈뿐만 아니라 비강(코에서 뇌까지의 빈 공간)을 통해 폐나 혈액을 감염시킬 수 있다.

실제로 이 제품을 사용한 뒤 사망한 소비자는 박테리아가 혈류에 도달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CDC는 인공눈물의 오염이 제조 과정에서 발생했는지, 아니면 소비자가 병을 개봉했을 때 외부 환경에서 유입된 것인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제약사인 글로벌파마는 “이 제품의 포장이나 실제 제조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라며 “회사는 라벨을 디자인하고 제품을 판매했을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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