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김어준 유튜브 출연해 작심 발언…“난 떳떳, 의사 자질 충분하다더라”

입력 2023-02-0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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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출처=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녀 조민 씨가 6일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입장을 밝혔다.

조 씨는 이날 오전 방송된 김 씨의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얼굴을 공개했다. 조 씨는 과거 김 씨가 진행하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바 있지만, 얼굴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인터뷰는 생방송이 아닌 조 전 장관의 1심 선고가 진행된 이후 사전 녹화로 진행됐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기소돼 이달 3일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과 추징금 6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법정 구속되지는 않았다.

조 씨는 인터뷰를 자청한 이유에 대해 “지난 4년간 조국 전 장관의 딸로만 살아왔는데 아버지가 실형을 받으시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는 떳떳하지 못한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됐다”며 “저는 떳떳하다.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 그래서 결심하게 됐다. 이제 조국 딸이 아니라 조민으로 당당하게 숨지 않고 살고 싶다”고 밝혔다.

조 씨는 부친의 징역 2년 실형 선고에 대해서 “검찰이나 언론, 정치권에서 제 가족을 지난 4년 동안 다룬 것들을 보면 정말 가혹했다”며 “과연 본인들은 스스로에게 그들의 가족들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지, 그거는 묻고 싶다”고 했다.

어머니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수감됐을 당시에 대해서는 “정말 힘들었다”며 “아버지가 장관직을 하지 않으셨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이 법정구속 가능성이 있었는데 법원 출석 전 한 말이 있느냐고 묻자 “(아버지가 법정구속에 대비해) A4 용지에 빼곡하게 써서 붙여놨더라. 아버지가 신청한 어머니 면회를 취소해야 한다. 그래야 어머니 면회 횟수가 보장이 된다. 공과금, 세금 이런 것들을 적어놓으셨다”며 “대문 앞에 책을 쌓아놓고 책을 순서대로 10권씩 넣어 달라. 아버지는 미결수이기 때문에 주 5회 면회 가능하다. 이런 말씀을 적어 놨다”고 전했다.

▲(출처=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출처=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의사 면허’ 논란에 대해선 “표창장으로는 의사가 될 수 없다. 그 당시 입시에 필요했던 항목들에서 제 점수는 충분했고, 어떤 것들은 넘치기도 했다”며 “(함께 일하는 동료나 선배들로부터 의사로서) 자질이 충분하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해외로 가서 다시 시작하라는 분들도 많았지만, 저는 도망가고 싶지 않다”며 “저는 저 자신에게 떳떳하다. 가끔 언론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저는 한국에서 제 방식대로 잘살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씨는 이날 방송을 통해 얼굴이 공개된 만큼 더 이상 병원에서 일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더 이상 병원에서 일하지 않기로 했다”며 “저와 관련된 재판이 끝나기 전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의료지식을 의료봉사하는 데만 사용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최근의 개인 생활에 대해서는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여행도 다니고, 맛집도 다니고, SNS도 하고 모두가 하는 평범한 일들을 저도 하려고 한다”며 “더 이상 숨지 않겠다. (제 SNS에) 오셔도 된다. 많은 의견 주시라”고 말했다.

그간의 언론 보도를 두고는 “그동안 저에 대한 여러 허위 보도가 있었는데, 배상금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며 “그때는 가짜뉴스로 정말 많은 고통을 받았는데 지금은 제 생활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 면허가 박탈될 가능성을 언급하자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때도 의사가 되고 싶다면 다시 하면 된다”며 “의사 면허에 집착하고 싶지 않다. 의사 조민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행복할 자신이 있다. 저에게 의사 면허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었다. 지금 하고 싶은 것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족하지 않은 제 환경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특권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 같다”며 “그래서 제 또래 친구들에게 미안함을 가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 같다.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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