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줌인] 세나클소프트, “환자가 원하면 전자기록 언제든 볼 수 있어야”

입력 2023-02-07 05:00 수정 2023-02-1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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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석 대표 “다양한 건강 관련 정보 확인하는 플랫폼 역할 할 것”

▲위의석 세나클소프트대표가 자사의 클라우드 EMR 서비스 ‘오름차트’를 소개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위의석 세나클소프트대표가 자사의 클라우드 EMR 서비스 ‘오름차트’를 소개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금융서비스는 모바일로 편하게 이용 가능한데, 의무기록을 보려면 꼭 병원에 가야 할까요? 다른 곳에서 하는 서비스를 의료계에 도입하자는 것이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EMR)이죠. 이제는 환자가 의료기록을 언제 어디서든 원하면 찾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클라우드 EMR 서비스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도전장을 던진 위의석 세나클소프트 대표. 최근 본지와 만난 위 대표는 사실 플랫폼 비즈니스 전문가다. 네이버 검색광고 사업, SK텔레콤 T전화 서비스 등을 성공시킨 후 2018년 회사를 설립했다. 지금은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의 성공 스토리를 쓰고자 노력 중이다.

회사 설립 후 2년여만인 2021년 1월 ‘오름차트’라는 클라우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의 EMR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름차트는 기존 EMR과 달리 클라우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보안이나 백업에서 강점이 있고,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여러 명이 한 번에 접속할 수 있다. 위 대표는 IT업계에선 이미 1990년대부터 자리잡은 클라우드에 대한 개념이 아직 의료계에는 도입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위 대표는 “실손보험 청구나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해 본인 의무기록을 쉽게 볼 수 있어야 하는데, 기존 다녔던 병원을 다시 찾아야했다”면서 “자신의 의무기록을 환자가 관리한다면 다니던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 방문 시 불필요한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지 않아도 되니 편리하고, 비용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에서 모든 의료데이터를 관리하는 것보다 병원과 병원이 연결될 수 있게 환자에게 의료정보를 전달한다면 더욱 효율적이라는 것이 위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새로운 것을 만들자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름차트는 사용자 친화적인 프로그램으로 설계됐다. 특히 화면 구성에도 철학을 담았다. 위 대표는 “의사나 사용자 입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구조를 가졌다. 시각의 움직임, 사용의 흐름 등을 고려해 설계했다. 타사는 UI와 UX에 대해 고민하나 싶을 정도로 낡은 인터페이스다. 단순히 기능을 파는 게 아니라 서비스 방식을 파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사업을 시작한 2018년, 주변에선 모두 실패를 예측했다. 하지만 현재 시리즈 B 투자까지 마쳐 247억5000만 원을 투자받았다. 올해 상반기엔 200억 원을 목표로 시리즈 C 투자를 진행한다. 세나클소프트는 ‘오름차트’의 전체 구조를 개발하고, EMR을 통해 개인건강관리서비스(PHR)까지 가능하게 하는 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투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위의석 세나클소프트대표가 자사의 클라우드 EMR 서비스 ‘오름차트’를 소개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위의석 세나클소프트대표가 자사의 클라우드 EMR 서비스 ‘오름차트’를 소개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위 대표는 “해외에선 이미 몇조 단위의 가치를 평가받는 검증된 모델”이라며 “올해 내에 자사의 EMR 시스템을 이용하는 환자 수가 웬만한 대형병원 외래환자 수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보안도 뛰어나고, 처방과 청구 등 의사들의 고민도 완벽히 해결해 가장 뛰어난 EMR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헬스케어 분야 특성상 시스템과 정부와의 연동도 매우 중요하다. 다만 업계 입장에서 아쉬움이 많다. 그는 “자격조회, 청구, 약재 정보 등을 알아야 하는데, 정부의 연동방식이 너무 오래됐다. 오픈 API 등을 통해 데이터를 제공하게 된다면 보다 빠르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건복지부의 고시도 자주 바뀌는데, 미리 공지를 해줬으면 한다. 주말도 없이 일해야 한다. 개선해줬으면 하는 부분”이라고 당부했다.

향후 목표도 분명하다. ‘단순 EMR 사업’이 아니다. 위 대표는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그 서비스로 또 데이터를 쌓으면 이 가치를 알아주게 될 것이다. 건강 관련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제시했다.

활용 측면에서도 그는 “개인으로 본다면 병원에 자주 가지 않으니 의무기록이 중요할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가족 단위로 보면 다르다. 클라우드 EMR과 이와 연동된 PHR이 활성화되면 가족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어떠한 진료를 받았는지, 약은 어떻게 먹어야 할지 가족 입장에서 궁금하다. 서비스가 잘 만들어진다면,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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