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올해 우리나라의 설비투자가 작년에 비해 7.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9일 밝혔다. 설비투자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것은 지난 2002년 IT 버블 발생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제조업의 경우 IT 및 자동차산업의 투자부진으로 17.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IT산업은 극심한 수요부진에 따른 반도체의 구조조정과 LCD의 8세대 증설투자 축소 등 여파로 49.6%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전통제조업은 자동차와 조선의 투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철강과 석유정제 등의 대규모 사업에 힘입어 전년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비제조업은 발전소와 청정에너지 공급시설 증설 등 대규모 사업을 진행중인 전기·가스업종에 힘입어 전년대비 7.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 때 애로사항으로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설비투자가 40.3%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15.8% 줄 것으로 전망된 대기업보다 경기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경제연구소는 "정부지출 확대 등 유수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으로 유효수요를 창출해 설비증가를 유도하는 등 단기적으로 수요 진작과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임시투자세액 공제제도의 일몰 시한을 연장하고 공제비율 확대 등 성장잠재력 확충 투자를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