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의 ‘정찰풍선’ 격추에 공식 항의

입력 2023-02-0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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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격추한 비행체는 민간용”
“양국 관계에 심각한 해 끼치는 행위”

▲중국 정찰풍선이 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 비치 해변에서 미군 전투기의 격추로 추락하고 있다. 서프사이드(미국)/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찰풍선이 4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프사이드 비치 해변에서 미군 전투기의 격추로 추락하고 있다. 서프사이드(미국)/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미국이 중국 비행체를 ‘정찰풍선’으로 규정하고 격추한 일에 공식 항의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셰펑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전날 주중 미국대사관 책임자에게 미국이 무력으로 중국의 민간용 무인 비행선을 격추한 것에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엄정 교섭 제기는 대사 초치 등 외교적 방법을 통한 공식 항의를 의미한다.

셰 부부장은 “중국의 민간용 비행체가 미국 영공에 잘못 들어간 것은 전적으로 불가항력에 의한 예기치 못한 우발적 사건”이라며 “이 같은 사실 관계가 명백해 왜곡과 먹칠이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방부는 4일 자국 본토 상공을 비행하다 포착된 중국 비행체를 ‘정찰용’으로 의심하고, 대서양 상공에서 격추했다.

그러나 중국은 해당 비행체가 항로를 이탈한 민간용 비행체라고 주장하며 미국의 대응에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서도 해당 비행체는 “실수로 미국에 들어간 민간용 풍선에 무력을 사용하는 건 과잉 반응”이라며 “국제 표준 관행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셰 부부장은 “미국의 행동은 작년 11월 중미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를 안정화하려는 노력이 진행되는 과정에 엄중한 타격을 주고, 해를 끼쳤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사태 전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중국은 추가로 필요한 대응을 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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