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유동화증권 시장, 직전년보다 약 20% 쪼그라들어...부실채권 4배↑

입력 2023-02-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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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22년 월별 유동화증권 발행규모
▲2017~2022년 월별 유동화증권 발행규모

지난해 유동화증권 시장 규모가 2021년보다 발행 건수와 발행금액 모두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PF(프로젝트파이낸싱) ABCP 미상환 여파로 인해 유동화 시장 얼어붙고,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라 MBS 발행금액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실물경제 침체가 지속되고, 주요 경제지표와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특히 부동산 PF 유통화와 MBS 발행시장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지고, 부실채권(NPL) 유동화 규모는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동화증권 발행 건수는 2691건, 발행 금액은 약 208조313억 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각각 15.9%, 22.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유동화증권 발행 건수와 발행 규모는 3200건과 약 266조6728억 원이다.

기초자산별 발행금액 규모를 보면 기업매출채권, 오토론, 소비자금융채권은 증가했지만, 부동산 PF, CDO, MBS는 큰 폭 감소했고, 부실채권(NPL)이 발행되기 시작했다. 이 기간 부실채권 발행 규모를 보면 2021년 190억 원 → 2022년 910억 원으로 4배 넘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레고랜드 PF 여파로 유동화증권 발행 규모가 약 12조2000억 원으로 직전달(약 28조3000억 원)보다 반 토막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유동화증권 발행 규모는 2021년 동기보다 53.3% 감소한 39조7000억 원이다.

올해도 건설 경기의 침체 영향으로 부동산 PF 유동화와 MBS 발행시장의 감소세는 이어지지만, NPL 유동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과 원자재 쇼크, 분양시장 침체로 부동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다. 지난해 말 기준 주택착공 실적과 주택분양승인 실적은 직전년 대비 각각 34.3%, 14.5% 감소했다.

다만 오토론·소비자채권, 기업매출채권을 유동화자산으로 하는 발행은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채 발행 감소에 대한 대체 조달수단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업 경영 활동을 위한 자금조달수단이므로 발행 규모는 일정수준 내에서 발행 규모는 이어진다는 것이다.

김기연 나이스신용평가 SF평가본부 연구윈원은 "정부와 채권시장 안정화 대책, PF ABCP 매입감독당국은 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해, 2022년 말까지 CP(기업어음) 금리 상승 폭이 다소 진정됐으나, 여전한 투자심리 회복 지연으로 인해 유동화시장 발행 규모 회복은 더딘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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