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A의 투자코치] 수급의 턴어라운드, 메인스트림의 변화

입력 2009-04-20 07:53 수정 2009-04-2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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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선물 수급 주도권 쥔 외국인 매매동향을 주목해야

◆ 이호상 한화증권 투자분석팀 파생애널리스트

지난 한 주간 1조2000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출회되었다. 원인은 베이시스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베이시스 강세 구간 즉, 선물이 비쌀 때 선물을 팔고 현물을 샀던 차익거래펀드들이 베이시스가 약화 되자 수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그래서 4월초 8조3000억원까지 증가했던 매수차익잔고도 7조5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베이시스 약세의 원인은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만기 이후로 외국인은 대략 1만8000계약 규모의 선물을 순매수했다. 기존에 매도 물량들이 있었기 때문에 환매수를 했던 것이며, 현재까지 대부분 일단락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제부터 외국인의 포지션은 중립적이다. 그 동안 지수 하락기에 계속 유지되던 외국인의 선물 매도 포지션이 이제 없어졌다는 측면은 대단히 긍정적이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그만큼 시장 하락의 리스크가 줄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들어 외국인은 2조8000억원의 주식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것은 지난달 1조2700억원 보다 강화된 수치다. 특히 최근 6주간 연속으로 외국인은 주식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6주 연속으로 주식을 매수한 것은 2007년 가을 지수가 2000포인트대를 기록한 이후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지수 하락기에 없었던 일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 수급상에서 나타나는 이런 변화들이 상당히 긍정적이지만, 이런 변화가 단기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

현재 외국인 주식 포지션은 2003년 지수가 대세 상승을 시작한 초기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이며, 그 동안 지수 상승기에 얻었던 수익을 이미 모두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여기서 추가적인 매도세는 크게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며, 오히려 증가가 기대된다.

또 작년 하반기에는 순유출되기도 하였던 주식형 수익증권의 설정잔고의 증가세가 최근 규모는 작지만 다시 커지고 있어 장기적인 수급상의 개선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의 증가세가 전월 대비 늘었다는 것은 곧 증시에 신규자금 유입속도가 빨라졌다는 뜻이다. 이것은 기관 매수세의 강화 즉,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된다.

즉 기관과 외국인 모두 현재 수급상의 큰 전환점을 돌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지수의 상승트렌드는 유효하지만, 상승속도가 빠르지는 못할 것이며, 오히려 소폭의 조정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당분간 외국인의 선물 매매는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 전까지는 일별로 매매 방향이 바뀌는 혼조세가 예상된다. 앞으로 외국인 선물 매수가 신규로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베이시스가 약화될 때 마다 지난 주처럼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될 수 있다.

앞으로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신규로 대규모 유입되지 않는다면, 프로그램이 수급에 더 이상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현물시장에서 기관 수급이 약화될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4월 들어 기관은 2조800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현물시장의 수급은 오직 외국인에게만 의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외국인 주식 매수가 약화되는 모습이 나타나면 지수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실제 지난 주 수요일 하루 외국인의 주식 매수가 중단되자, 지수가 장중 조정을 크게 받는 현상이 발생했다.

현재 현선물 수급의 주도권은 모두 외국인에게 있다. 특히 프로그램 매매 방향의 주도권이 외국인에게 있다. 이들의 매매 방향을 계속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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