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블랙홀' 與 전당대회…관심 잃어가는 野

입력 2023-02-0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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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정치권 화제를 끌어당기는 '블랙홀'이 되면서 대정부 공세 고삐를 죄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

이상민 장관 탄핵 소추안을 발의한 데 이어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까지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지만 대중의 관심은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민주당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전당대회 흥행을 위해 '노이즈 마케팅'을 한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부정적인 내용으로라도 전당대회가 화제가 되는 것이 당의 결집력을 키우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정치적 행사 이후 지지율이 오르는 '컨벤션 효과'도 더 키우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한 뒤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조용해질 것 같더니 이제는 안철수 의원으로 다시 시끄러워졌다"며 "대통령도 화제를 만들기 위해 주기적으로 한 마디씩 내뱉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민주당으로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견줄 만한 이슈랄 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뿐"이라며 "다른 정치적 이벤트도 딱히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런 상황이 오래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흥행에 성공하긴 했지만,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지금의 잡음이 본격적으로 표출되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한 재선 의원은 "전당대회 상황이 너무 나이스하지 못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김기현 의원이 되든 안철수 의원이 되든 새 지도부가 들어서자마자 삐걱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민주당도 계속 국회 안팎에서 대정부 투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8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7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장관을 문책하는 것은 양심을 지닌 국회의원이라면 당연히 나서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련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위해서도 정의당 등 비교섭 단체들과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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