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구 신한은행장이 취임 한 달여 만에 건강상 이유로 사임하면서 후임 행장으로 정상혁<사진> 부행장(현 자금시장그룹장)이 추천됐다.
신한금융지주는 8일 서울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부행장을 신임 신한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최근 한 행장은 건강상의 사유로 사임의 뜻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 취임한 지 약 한달만이다.
신한금융지주 자경위와 이사회는 그룹의 핵심 자회사로서 은행이 국내외 금융시장 및 그룹에 미치는 중요성을 고려해 은행장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 부행장을 신한은행장 후보로 선정했다.
자경위는 정 부행장이 전통적 은행산업의 특성과 최근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자경위는 "정 부행장이 리테일, 기업금융 영업점장 근무 시 탁월한 영업성과를 시현하는 등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시장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변화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량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정 부행장은 현재 자금시장그룹장으로 자금 조달ㆍ운용, 자본정책 실행 등을 총괄했다. 자본시장 현황과 ALM 정책 및 리스크관리 등 내부 사정에 정통해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현재 금융환경에서 위기대응 역량을 갖춘 적임자로 평가 받았다.
정 부행장은 지난 2년간 은행의 경영전략 및 재무계획 수립, 실행을 총괄하는 경영기획 그룹장을 역임했다. 그는 ‘2030 은행 미래비전’ 제시 및 미래 핵심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혁신을 주도하며 탈권위적 소통과 유연한 대응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등 변화관리 리더십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지난 연말 신임 은행장 후보에 대한 심의 과정을 통해 그동안 체계적으로 육성되어 온 다수의 후보군에 대해 이미 폭넓은 검토를 진행한 바 있어,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번 신임 은행장 후보 심의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경영안정을 위해 후보들의 업무역량과 함께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은행장 후보로 추천된 정 부행장은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및 주주총회를 거쳐 약 1주일 이내 신임 신한은행장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