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2’ 여전한 테크스릴러...아쉬운 중량감

입력 2023-02-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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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노트북, CCTV 영상 등 디지털 기기에 송출되는 화면만으로 전체 영상을 구성하면서 ‘테크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대중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은 흥행작 ‘서치’(2018)가 5년 만에 후속작 ‘서치2’로 22일 관객을 만난다.

개봉에 앞선 7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시사를 연 ‘서치2’는 전편의 각종 ‘기술’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엔터테이닝 무비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다. 다만 인터넷 시대의 명과 암까지 고민하게 했던 전편의 힘 있는 접근에 비하면 작품 자체의 중량감은 다소 떨어지는 인상이다.

▲22일 개봉하는 '서치2' 포스터 ( 소니 픽쳐스 코리아)
▲22일 개봉하는 '서치2' 포스터 ( 소니 픽쳐스 코리아)

5년 전 개봉한 ‘서치’는 국내 관객 295만 명을 동원하며 국내 흥행에 성공했다. 실종된 딸을 찾는 젊은 아빠(존 조)가 이메일 플랫폼, 송금 플랫폼 등 딸의 인터넷 계정에 차례로 접속하면서 사건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는 신선한 접근으로 호평받았다.

‘서치’는 100만 달러가 채 되지 않는 저예산으로 제작됐음에도 북미 매출액 2600만 달러(한화 약 326억 원), 글로벌 매출액 4900만 달러(한화 약 616억 원)를 넘기며 크게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제작된 후속작 ‘서치2’는 딸(스톰 레이드)이 실종된 엄마(니아 롱)를 찾는다는 설정이다. 디지털 기기를 동원해 사라진 가족을 찾는다는 동일한 틀 안에서 빠른 영상 속도감과 매끈한 편집, 헉 소리 나는 반전 등 전편의 매력 포인트를 무난하게 취했다.

▲2018년 개봉한 '서치' 포스터 ( 소니 픽쳐스 코리아)
▲2018년 개봉한 '서치' 포스터 ( 소니 픽쳐스 코리아)

홀로 자신을 키워온 엄마가 남자친구(켄 렁)와 여행을 떠난 뒤 실종되자 애가 타는 딸은 직접 이메일, 데이트앱 등 두 사람이 이용했던 각종 인터넷 계정에 접속해 지난 시간의 전말을 추적한다.

아이폰, 맥북 화면을 중심으로 원거리 여행지의 실시간 CCTV, 왓츠앱 영상통화 등 다채로운 영상이 겹치고,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등장인물 간의 비화가 속속 드러나는 순간 관람의 재미는 극대화된다.

‘서치’로 일약 스타 감독 반열에 오른 인도계 아니쉬 차간티 감독이 제작자로 합류하면서 당시와 비슷한 종류의 오락성을 확보한 만큼, 킬링타임용으로 무난한 즐길 거리를 보여준다.

다만 보는 이가 인터넷 시대의 명과 암을 한 번쯤 고민해보도록 이끌었던 전편에 비하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인상은 지우기 어렵다. 가족의 실종이라는 고통스러운 사건을 손쉽게 소비하게 만든 것도 인터넷 기술, 기어코 그 실종에 얽힌 은폐된 진실을 알게 하는 것도 인터넷 기술이라는 입체적인 시각은 다소 휘발되고 실종 사건을 추적하는 기능적인 수단으로서의 인터넷 기술로 활용되는 감이 크다.

작품 무게감에는 캐릭터와 캐스팅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엄마 잃은 10대 딸 역을 맡은 스톰 레이드의 표현력에 흠 잡을 곳은 없지만, 전편에서 ‘딸 잃은 아빠’ 역으로 좌절감과 분노를 보여주며 스릴러 정서의 중심을 확고하게 잡았던 존 조의 존재감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연기력에 대한 갈증은 충족되지 않을 수 있다.

다니엘 헤니가 실종 사건을 조사하는 FBI 역으로 짧게 출연한다.

‘서치2’, 22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1분.

이투데이 별점평 ★★★☆☆

음미할 순 없어도 즐길 순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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