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수요와 생산능력 증설효과…높은 외형 성장 예상”
최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상승세가 무섭다. 에코프로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52주 신고가를 연일 경신 중으로, 증권가에선 이 같은 호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주가 흐름에 관심이 집중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은 3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조6403억 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21년 연 매출 1조5041억 원을 기록해 1조 원대를 뛰어 넘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단숨에 4조 원이 뛰어오른 것이다.
영업이익은 더욱 놀랍다. 2021년 865억 원에 그쳤으나, 지난해엔 6189억 원을 기록해 7배 넘는 ‘퀀텀점프’를 이뤄낸 것이다.
에코프로가 좋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기차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양극재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특히 양극재와 전구체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회사로 중국을 거치지 않고 원재료를 수급할 수 있어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게다가 최근 삼성SDI, SK온 등 주요 고객사의 견조한 수요까지 겹쳐 출하량이 기록적으로 늘고 있다. GM 등과의 신규 수주 가능성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주가도 이에 화답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1일 12만3500원 기준으로 7일 장중 17만8100원까지 40% 넘게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내리 경신했다. 8일에도 신고가엔 미치지 못했지만 전 거래일 대비 4.16% 오른 17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도 1일 10만1000원에서 7일 장중 12만63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8일엔 전 거래일 대비 0.16% 오른 12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그룹의 올해 매출액 컨센서스로 9조 원대를 제시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1조 원대를 넘어서거나 목전에 둘 것으로 전망한다. 2024년엔 매출액 14조 원대, 영업이익은 1조6000억 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에코프로가 양극재 시장의 초격차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올해 생산능력 증설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포드, BMW 등 전방 고객사들의 견조한 수요와 CAPA(생산능력) 증설효과 까지 더해지며 높은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또한 수익성 측면에서도 경쟁사 대비 투자효율성이 높으며 가족사를 통한 원재료 소싱으로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회사의 실적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 과정에서 가파른 실적 상승세가 예상된다”면서 “이차전지 소재 업종 중 탑픽이며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