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선방 효과”…롯데쇼핑, 작년 영업익 개선

입력 2023-02-08 16:18 수정 2023-02-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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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은 3942억 원,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백화점·마트 등 주력 사업 영업이익 대폭 늘어
롯데온 등 이커머스 사업 적자, 전년 이어 1560억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쇼핑이 지난해 15조476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수년째 역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주력 사업 부문인 백화점과 마트에서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영업이익은 3942억 원을 기록,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롯데쇼핑은 8일 지난해 잠정 연결 영업이익이 39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9.9% 신장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조4760억 원으로 0.6% 감소했으며 순손실은 2978억 원으로 적자가 계속됐다.

작년 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101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매출은 3조7901억 원으로 0.2% 늘었으며 순손실은 3173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다소 줄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작년에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부가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한 한 해였다”며 “해외사업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전년 동기 코로나 관련 기저효과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중국은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백화점은 명품군을 중심으로 전 상품군이 고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매출은 3조2320억 원, 영업이익 4980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1.9%, 42.9% 성장했다. 백화점 매출액이 3조 원을 넘은 것은 3년 만이며 모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해외 백화점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순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관비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

마트의 경우 간편식과 주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작년 매출 5조9040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 늘고 흑자로 돌아섰다. 기존점 매출 호조와 판관비 효율화의 효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해외 마트도 기존점 기준 9.3% 신장했으며, 전년 동기 코로나 19 방역 정책 강화에 대한 기저효과로 베트남 중심으로 기존점 매출이 신장하고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슈퍼는 점포 수 감소로 매출이 전년보다 7.5% 줄어든 1조3430억 원에 그쳤으나 매출총이익률 개선과 구조조정 노력으로 적자 규모는 40억 원으로 줄었다. 점포 수는 2021년 대비 33개가 줄어 367개다.

이커머스는 매출이 11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전년과 동일한 1560억 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사업부는 뷰티·럭셔리·패션 등 전문관을 중심으로 손익 구조를 개선하며,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뷰티·럭셔리·패션 전문관의 4분기 거래액은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신장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사진제공=롯데쇼핑)

한편 롯데쇼핑은 올해 경기 침체가 이어지겠으나 마스크 해제 등 엔데믹 수요가 여전히 존재해 백화점 사업부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은 8월 백화점, 호텔, 오피스 등 복합단지로 구성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베트남 하노이에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전통적인 부촌이자 외국인 거주 상권에 있으며 오픈 2년 차부터 흑자전환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마트는 슈퍼 사업부와 본격적인 시너지 체계를 구축해 그로서리 사업의 혁신을 이뤄 나갈 방침이다. 혁신의 첫 번째 일환인 구매원가를 개선하기 위해 작년 10월부터 메이저 제조사들과의 재협상을 시작해 마트와 슈퍼의 통합 소싱 조직을 구축했다. 현재 마트와 슈퍼의 상품코드 통합을 진행 중이며, 작업이 완료될 시 두 사업부의 통합 구매를 통해 소싱 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은 상품과 브랜드 확장, 온·오프라인 송객 활성화 등을 통해 버티컬 서비스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11월에 체결한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향후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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