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온투업 규제 완화 계기로 서민 대출 활성화 될 것"

입력 2023-02-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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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펀드 신윤제 CDO·김주송 리테일금융실장 본지 인터뷰

중금리 대출 확대 가능하고
차주 이자부담 줄여줄 수 있어
온투업계도 흑자 전환 발판
경쟁력 갖추는 계기 될 것

▲어니스트펀드 신윤제(오른쪽) 최고데이터책임자(CDO)와 김주송 리테일금융실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어니스트펀드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어니스트펀드 신윤제(오른쪽) 최고데이터책임자(CDO)와 김주송 리테일금융실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어니스트펀드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의 규제 완화를 계기로 서민들을 위한 중금리 대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기존에 대출을 거절당한 사람들도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불법 사금융으로 몰리는 것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 간 거래(P2P)를 하는 온투업체에 대한 시장의 이미지는 부정적이다. 각종 횡령과 사기 사고에 얼룩진 데다 온투업체들의 주요 영업 수단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레고랜드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신뢰도가 크게 추락했기 때문이다. 온투업법 규정의 까다로운 등록 조건 탓에 폐업이나 영업중단 등도 잇따르면서 시장은 급격히 쪼그라든 상태다.

하지만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는 곳이 있다. 업계 4위인 어니스트펀드다. 신윤제 최고개발책임자(CDO)와 김주송 리테일금융실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온투업법 완화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니스트펀드는 2015년 2월 설립된 회사로, 2021년 8월 금융위원회 심사를 통해 정식 등록된 온투업체다. 온투업권 내 유일하게 종합 금융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 초기 개인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주택담보대출, 공급망금융(SCF), 부동산 PF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며 서비스해 왔다.

▲어니스트펀드 신윤제(오른쪽) 최고데이터책임자(CDO)와 김주송 리테일금융실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어니스트펀드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어니스트펀드 신윤제(오른쪽) 최고데이터책임자(CDO)와 김주송 리테일금융실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어니스트펀드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기관투자 허용, 개인투자 한도 상향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온투업계에 대한 기관투자자를 허용하고, 개인투자자의 온투업 투자 한도도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CDO는 "올해 상반기 정부가 온투업계에 대한 각종 규제를 풀어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 유치 활성화에 따른 성장을 위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올해도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규제 완화를 계기로 온투업계가 중금리 대출을 확대해 차주들에 대한 이자 부담을 줄여주고 대출을 더 많은 사람에게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실장도 "최근 온투업체들의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규제 완화로 인해 올해는 흑자 전환을 위한 발판을 만드는 해가 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비교 플랫폼 시장의 활성화가 지속되고 있어 온투업계도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어니스트펀드는 최근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연합학습 솔루션에 대한 특허 등록을 마치고 상용화에 나섰다.

데이터 연합학습 솔루션은 각 기관에서 보유한 다른 유형의 개인 데이터를 별도의 결합 없이 AI 머신러닝 모형으로 분석해 개발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일반적으로 보험, 증권, 저축은행 등 각 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는 각기 다른 유형을 지닌다. 이를 결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연관성이나 관계 등을 파악해야 하는데 여기에 따른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이를 일일이 데이터 결합 없이도 지원할 수 있는 것이다.

신 CDO는 "일반 금융소비자는 금융신용정보를 통해 평가받는 게 일반적"이라며 "하지만 긱 워커(단기로 계약을 맺고 일회성 일을 맡는 근로자)나 N잡러(본업 외에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는 소득이 제대로 잡히지 않다 보니 기존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해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전자상거래에서 어떻게 지출을 하는지, 보험 납부 내역은 어떻게 되는지, 생활 패턴은 어떻게 되는지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하고 결합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는 꾸준히 고도화된 대안신용평가모델(CSS) 개발에도 전념하고 있다. CSS를 고도화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효과적으로 신용도를 평가받아 자신에게 더 유리한 대출 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금융사 입장에서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 CDO는 "기존 CSS에서 리스크를 5%로 평가받았다고 하더라도 금융사에서 개발한 CSS에서는 리스크가 1~10%로 갈릴 수 있다"며 "이를 좀 더 세분화하면 더 낮은 금리와 더 많은 한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을 세분화하고 정교화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어니스트펀드 신윤제(오른쪽) 최고데이터책임자(CDO)와 김주송 리테일금융실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어니스트펀드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어니스트펀드 신윤제(오른쪽) 최고데이터책임자(CDO)와 김주송 리테일금융실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어니스트펀드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직원 80명 중 3분의 1이 엔지니어

이들은 온투업계의 강점으로 기존 금융회사보다 더 뛰어난 기술력을 꼽았다. 보안부터 대안신용평가모델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특허까지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온투업계는 기존 금융회사보다 더 적극적으로 기술력을 어필할 수 있는 걸까. 1금융권에서도 기존 금융 데이터뿐 아니라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적용해 건전한 차주를 골라낼 순 없을까.

신 CDO는 온투업 자체가 금융회사와 스타트업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통상 보수적인 금융회사는 사고가 터졌을 때 규모 자체도 크고 보안 문제가 중요시 될 수밖에 없다"며 "온투업체의 경우 금융사와 스타트업에 대한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을 때 그것을 실행하는 데 있어 더 적극적일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어니스트펀드의 경우 금융회사보단 스타트업에 가까운 것이 전체 직원 80명 중 3분의 1가량이 엔지니어 및 IT 개발팀이다. 김 실장은 "조직 비중에서 개발팀이 많다보니 새로운 시도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며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기술적인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동시에 고객과의 접점이 되는 앱이나 웹에서의 효율적인 UX(사용자경험)·UI(사용자환경)를 만드는 데도 유리한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어니스트펀드 신윤제 최고데이터책임자(CDO)가 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어니스트펀드 신윤제 최고데이터책임자(CDO)가 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임직원 간 닉네임…"기업 문화 만족"

신 CDO는 핀테크 산업 내 핵심 경쟁력으로 불리는 빅데이터 기반 대안신용평가모형 개발 및 운영 전문가다. 나이스평가정보에서 솔루션사업실 솔루션팀 리더로 있다가 2021년 10월 어니스트펀드로 합류했다. 현재 어니스트펀드의 자체 CSS인 'HF CSS 3.0' 개발 및 고도화와 빅데이터 분석 관련 업무를 주도하고 있으며, 해당 전문조직인 AI랩을 이끌고 있다.

1년 4개월간 어니스트펀드에서 함께한 소감을 묻자 그는 "기존에 있던 신용평가회사(CB)는 대출을 위해 여러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런 정보를 활용하는 기관은 아니었다"며 "어니스트펀드에서는 CB사에서 정보를 마케팅하고 모형 컨설팅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 이 곳에서는 원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다르다"고 부연했다.

김 실장은 임직원 간 닉네임을 부르는 어니스트펀드의 내부 문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임직원들이 모두 닉네임을 사용하다 보니 상호 존대하는 부분이 임원들을 향한 심리적인 허들을 하나 벗겨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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