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펀드 판매 과정서 ‘설명 의무’ 여전히 미흡...교보·한화·삼성證 우수”

입력 2023-02-0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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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판매절차 점수 69.4점...전년比 30.3점↑
증권사(75.9점), 은행(64.5점)보다 11.4점 높아
'A+' 등급 판매사 1~5위, 교보·한화·삼성·대신·하이
펀드 판매 설명서 관련 '설명 의무' 부족

펀드 판매 절차에서 판매사들이 투자자들에 대한 '설명 의무' 준수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발표한 '2022년 펀드 판매회사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펀드 판매절차 점수는 2021년보다 30.3점 상승한 69.4점을 기록했다. 재단 측은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반영한 펀드 판매가 시행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과 은행 모두 전년 대비 점수가 향상됐지만, 은행의 펀드 판매 절차가 증권사보다 미진한 경향은 여전히 이어졌다. 증권사의 펀드 판매절차 점수는 75.9점으로 은행(64.5점)보다 높았다. 두 업종 간 점수 차는 11.4점으로 직전년(9.9점)보다 큰 폭 벌어졌다.

재단은 "전반적으로 2021년보다 증권과 은행 모두 개선됐지만, 여전히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대부분 평가항목에서 증권보다 부진한 은행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단 측이 총 27개 판매사(은행 11개·증권 15개·보험 1개)를 대상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A+' 등급을 받은 판매사(1~5위)는 교보·한화·삼성·대신·하이투자증권 순이었다. 반면, 21위 이하의 'C' 등을 받은 판매사는 광주은행·하나은행·신한투자증권·SC제일은행·국민은행 등이었다.

펀드 추천 과정에서 투자자의 성향을 제대로 진단하지 않은 경우(23건, 4.8%)와 적합한 펀드를 추천하지 않은 경우(39건, 8.1%)는 최근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나, 펀드의 특성을 설명할 때 변동성과 관련해 객관적·최신 자료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129건, 26.9%), 펀드 운용전략 등을 설명하지 않는 경우(240건, 50.0%)는 여전히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펀드 판매 설명서와 관련한 '설명 의무'도 부족했다. 설명 의무를 이행할 때 설명서를 금융소비자에게 제공하지 않는 경우(2021년 33건·7.5% → 2022년 94건·19.6%)도 증가했으며, 추천 펀드에 대해 금융소비자가 설명한 내용을 이해했는지 서명해야 할 내용을 판매 직원이 불러주거나, 미리 표시하는 경우(84건·17.5%)도 상당수 존재했다.

다만 추천 펀드의 위험 등급에 대해 전혀 설명을 듣지 못하는 경우는(2021년 202건·45.9% → 2022년 45건·9.4%) 대폭 감소했다.

재단은 "투자자 성향을 제대로 진단하지 않거나 부적합한 펀드를 추천하는 등 불완전판매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므로 판매직원이 설명의무를 더 충실히 준수하여 금융소비자가 올바른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판매회사 자체 점검 및 완전판매 교육 강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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