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연준 매파 본능…“인플레 아직 통제 못해”

입력 2023-02-09 15:21 수정 2023-02-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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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은 총재 “몇 년간 제약적 정책 이어져야”
월러 이사 “고용 호조는 소비 증가·물가 상승 요인”
금리 전망 5.4% 제시하는 연은 총재도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2019년 11월 6일 뉴욕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2019년 11월 6일 뉴욕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이어 연준 관리들의 기준금리 인상 지속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명의 연준 관리들이 인플레이션 완화를 환영하면서도 아직 완전히 통제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WSJ)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율을 확실하게 2%로 만들기 위해서는 몇 년간은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12월 연준이 제시한 올해 금리 예상 중간값인 5.1%가 “매우 합리적”이라면서도 동시에 “물가나 금융 상황에 따라 더 많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전날 파월 의장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파월 의장은 “디스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시작됐다”면서도 “강력한 고용 지표나 더 높아진 인플레이션 지표를 계속 보게 된다면 예상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금리를 더 올리게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1월 고용지표를 언급하며 “갈 길이 더 남았다”고 평가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아칸소주립대 영농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긴 싸움이 될 수 있다”며 “시장 기대보다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1월 고용지표는 소비 증가, 물가 상승 요인”이라며 “올해 물가상승률이 상당히 내려갈 것이란 예상도 나오지만, 그런 조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고용 호조는 통상 연준이 긴축을 계속 이어갈 근거가 된다. 금리 인상에도 경제가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1월 미국 비농업 고용이 51만7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이 1969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연준 인사들이 ‘매파’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올해 5.4%까지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전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월의 폭발적인 일자리 증가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완화와 관련해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남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현재 기준금리 상단은 4.75%다.

리사 쿡 연준 이사도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때까지 긴축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이은 연준의 매파적 발언에 투자자들도 금리 전망을 재평가함에 따라 시장에선 6%에 이르는 금리 고점에 대한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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