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100’ 한국 예능 첫 세계 1위…세계인 사로잡은 비법은

입력 2023-02-10 09:53 수정 2023-02-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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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연합뉴스)
▲(넷플릭스 제공/연합뉴스)
MBC 제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이 한국 예능으로선 이례적으로 공개 보름 만에 글로벌 순위 1위를 차지했다. K-드라마에 이어 K-예능 성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피지컬: 100’은 전날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1위에 올랐다.

한국 예능으로서는 신기록이다. 이전까지 한국 예능의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최고 기록은 5위에 오른 ‘솔로지옥(2021)’이었다.

국가별로는 한국을 포함한 독일, 베트남, 영국, 프랑스, 호주 등 38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브라질, 케냐, 카타르, 필리핀 등 15개국에서 2위를 차지했다. 볼리비아, 이집트, 이탈리아, 스페인 등 11개국에서도 3위를 기록했다.

미국 비평 사이트 IMDb에는 10일 기준 1300여 명이 ‘피지컬: 100’ 평가에 참여했다. ‘솔로지옥’에 총 2259명이 평가를 남긴 것을 고려하면, 공개 약 2주 만에 1300명 이상의 사람들이 평가를 남긴 건 이례적이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7.7점으로 10명 중 7명꼴로 고득점(8~10점)을 부여했다. 6점 이상을 준 사람은 전체의 88.4%로 ‘몸싸움’이라는 호불호 갈리는 소재에 외국인들에게는 낯선 한국 운동 유튜버, 국가대표 선수 등이 주 출연진임에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 분석된다.

▲미국 비평 사이트 IMDb 회원들이 남긴 ‘피지컬: 100’ 점수(출처=IMDb 홈페이지 캡처)
▲미국 비평 사이트 IMDb 회원들이 남긴 ‘피지컬: 100’ 점수(출처=IMDb 홈페이지 캡처)
‘피지컬: 100’은 상금 3억 원을 놓고 참가자 100명이 육체적 능력을 겨루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단계마다 게임을 진행해 최후의 1인을 뽑는다. 최소한의 규칙 외에는 성별도, 체급도 다른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겨룬다는 점에서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오징어 게임’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다. 앞서 한국에서도 공개와 함께 ‘근징어 게임(근육+오징어게임)’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호평을 얻는 부분은 참가자들의 고액의 상금을 두고 겨루면서도 나름의 스포츠맨십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IMDb에서 10점 만점에 9점을 부여한 한 시청자는 “교양있는 참가자들이 겨루는 참신한 쇼”라며 “내레이션이나 경기 해설 대신 서로 격려하고 지지하는 동료 참가자들의 진정한 투지와 경쟁, 스포츠맨십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9점을 매긴 또 다른 시청자도 “다른 배경과 다른 기술을 가진 다양한 선수들이 서로 교류하고 인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호평의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피지컬: 100’에서도 한 남성 참가자가 여성 참가자의 가슴을 무릎으로 누르는 장면이 논란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 경기에서 출연자들은 서로 격려하고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는 모습을 보여 감동을 안겼다.

미션 수행 중 먼저 탈락한 참가자는 “조금만 더 버티라”며 게임을 진행 중인 참가자들을 응원하고, 일대일 매칭 경기에서는 일부러 비슷한 체급을 가진 참가자를 지목하기도 한다.

오래 매달리기, 모래주머니 나르기 등 단순한 규칙의 경기들이 펼쳐진다는 점도 매력 요소다. 한국어를 몰라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논버벌 콘텐츠’인 점이 해외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IMDb 리뷰 중에도 “한국 콘텐츠는 처음이지만 재미있게 봤다”는 평을 여럿 찾아볼 수 있다.

김봉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연합뉴스에 “몸으로 하는 스포츠 같은 예능은 만국 공통이라 (다른 나라에서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며 “‘피지컬: 100’은 ‘오징어 게임’처럼 육체의 경쟁과 게임적인 요소를 잘 섞어놨다. 그러면서도 심플해서 잘 먹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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