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킹 없애려 한다?”...SEC, 코인거래소 크라켄 제재에 업계 ‘시끌’

입력 2023-02-10 10:53 수정 2023-02-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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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크라켄 스테이킹 서비스 중단에 합의
몇 안남은 코인업계 수익성 사업에 ‘빨간불’

▲미국 2위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의 회사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2위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의 회사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위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에 제재를 내리면서 규제 강화에 나섰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SEC는 크라켄을 운영하는 페이워드(Payward)는 미등록 서비스 제공한 혐의와 관련해 스테이킹(Staking service) 중단 및 벌금 3000만 달러(약 377억 원) 지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크라켄은 이날부터 미국의 모든 고객 가상자산의 스테이킹 서비스가 자동으로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외 스테이킹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된다.

스테이킹 서비스는 투자자가 보유한 가장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일정 기간 예치하면 이에 대한 보상을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오늘 내려진 조치는 스테이킹 서비스 제공업체가 등록되고 완전하고, 공정하며 진실된 정보 공개 및 투자자 보호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시장에 분명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EC는 크라켄이 스테이킹 서비스를 통해 실제로 고객들이 예치한 가상자산을 실제로 스테이킹하는지 여부를 의심해왔다. SEC는 지난해 4월 기준 미국 투자자들은 크라켄의 스테이킹 프로그램에 27억 달러어치의 가상자산을 예치했으며, 이는 회사 순 매출에서 1억4700만 달러어치 증가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블록체인에 스테이킹해 보상을 받으려면 상당한 금액을 예치해야 한다. 이더리움을 예로 들면 약 5만 달러어치의 이더리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크라켄이나 코인베이스 등과 같은 가상자산 거래소 플랫폼이 소액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한 번에 스테이킹을 하게 되면서 재정적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 이들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은 웹사이트 등을 통해 스테이킹을 통해 연간 4~7%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자산거래소들이 다른 사업과 스테이킹서비스를 합쳐서 운영하고 있는지, 보상(리워드)은 어디에서 발생하는 것인지, 고객들이 공정한 몫을 받고 있는지 등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알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SEC 제재가 가상자산 시장 침체 속 업계에 몇 안 남은 수익성 있는 사업영역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글로벌은 3개 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스테이킹을 포함한 블록체인 리워드 부문에서 지난해 첫 9개월간 총 매출의 8.3%를 거둬들였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트위터에 "SEC가 미국에서 개인 고객용 가상자산 스테이킹 서비스를 없애고 싶어하는 소문을 들었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미국에 끔찍한 길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크라켄은 코인베이스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가상자산 거래소로, 일일 거래량은 약 7억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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