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프로포폴 투약 혐의 경찰 조사…연예인, 왜 중독되나

입력 2023-02-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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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이슈로 또다시 연예계가 뒤숭숭하다. 배우 유아인이 프로포폴(propofol) 상습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과거 프로포폴 투약 연예인들도 또다시 언급되고 있다.

유아인 소속사 UAA는 8일 “유아인이 최근 프로포폴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소명할 예정이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서울경찰청은 6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유아인을 소환해 조사했다. 앞서 향정신성 의약품 유통을 감시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프로포폴 처방 빈도가 지나치게 잦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아인은 복수의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체모 등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프로포폴은 병원에서 사용되는 수면마취제의 일종이다. 프로포폴은 ‘개운하게 자고 일어난 느낌’을 줘 심리적 의존성이 생기는 마취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투약 후 만족감을 위해 습관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내성이 생겨 정량으로는 효과를 볼 수 없게 된다. 프로포폴에 중독되면 전두엽 대뇌피질이 쪼그라들어 인지기능과 판단력, 계산능력이 떨어진다. 또 오·남용하면 호흡곤란, 심혈관 기능 저하, 기도 폐쇄 등을 일으킬 수 있는데 심한 경우 수면 마취 상태에서 자신도 모르게 무호흡증을 사망할 수 있다. 마이클 잭슨이 이 경우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011년부터 국내에서도 마약류의 하나인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됐다. 치료 목적 외에 투약하는 것은 현행법상 마약법에 위반되며 프로포폴을 불법적으로 투약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에는 휘성, 하정우, 박시연, 가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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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는 2020년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와 재판을 받았다. 그는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19차례 불법으로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재판부는 벌금 3000만 원을 선고했다.

하정우는 재판 결과에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조심하며 건강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이후 하정우가 항소 기한 내에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아 1심 판결이 확정, 벌금형에 그쳤다.

이에 ‘다작 배우’였던 하정우의 차기작에 줄줄이 비상이 걸렸다. 재판 기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과 영화 ‘1947 보스톤’ ‘야행’ ‘피랍’ 등의 공개 일정이 연기됐다. ‘수리남’으로 약 2년 반 만에 복귀한 하정우는 언론 매체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 자리를 통해 기자님들과 많은 시청자께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죄송했습니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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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휘성도 2019년 3개월간 12차례에 걸친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 매수와 11차례의 상습 투약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휘성은 결백을 주장했지만, 두 차례 실신과 언론보도, 수사가 이어지자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휘성은 2013년에도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군 복무 당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박시연은 2011년 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185회 프로포폴을 투약하며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은 4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편, 유아인의 수사 소식에 영화계가 비상에 걸렸다. 유아인은 바둑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영화 ‘승부’(김형주 감독), 초능력을 다룬 영화 ‘하이파이브’(강형철 감독),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200일을 앞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김진민 감독) 등 다수의 작품에 주연으로 참여했다. 이 작품들은 올 상반기부터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개봉 일정은 물론 개봉 여부까지도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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