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탐구생활] ‘우리는 동반자’ 수평 문화 이끄는 이재용

입력 2023-0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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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업무 스타일은…소탈하고 격식 안 따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8월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을 방문 당시 직원들의 기념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8월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을 방문 당시 직원들의 기념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격식을 좋아하지 않아 부친인 이건희 선대회장과 달리 의전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해외 출장 등 공개적인 장소에서도 가벼운 정장 차림으로 홀로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 선다.

이 회장은 사업장 방문 시 직원들의 기념촬영에 일일이 응해줄 정도로 소탈하고 친화력이 있다. 구내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점심을 같이하기도 한다. 의전 요원들이 둘러싸는 과거 총수들의 모습과 대조된다.

이 회장은 ‘동반자’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협력 업체와 임직원들을 대할 때 항상 ‘동행’을 생각한다. 이 회장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27일 취임 후 광주와 부산에 있는 협력사부터 찾았다. 이 회장은 부산 지역 협력사 동아플레이팅을 둘러보며 “협력회사가 잘 돼야 우리 회사도 잘 된다”며 상생 협력을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9월 방문한 파나마법인에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9월 방문한 파나마법인에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직원 간에만 적용했던 수평적인 호칭의 범위를 최근 경영진과 임원을 대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이제 이재용 회장을 ‘회장님’이 아닌 ‘JY’(재용의 영문 이니셜)로 부른다.

이 회장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을 챙기는 모습에서 세심함도 드러난다. 이 회장은 2020년 8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삼성SDS 잠실캠퍼스에서 워킹맘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회장은 워킹맘들의 애로사항을 들은 뒤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직원이 진정한 애국자”라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새해에 자녀를 출산한 여성 임직원들에게 삼성전자의 최신형 공기청정기를 선물했다. 이 회장은 선물과 함께 “가정에 찾아온 소중한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며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며 “사랑스러운 자녀가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라기를 바라며 항상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적은 카드를 보냈다.

이 회장은 직원 가족들도 살뜰히 챙기고 있다. 지난해 추석 명절에는 장기간 해외 출장 중인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소속 직원들의 가족에게 굴비 세트를 선물로 보내며 헌신과 배려에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진정성 있는 소통 행보에 삼성 임직원들은 물론 국민적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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