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마무리…“올해 상반기 해외수주 확정 규모가 주가 향방 결정”

입력 2023-02-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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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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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들의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가 2월 초 마무리됐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거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성적이 향후 주가의 흐름을 결정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DL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은 2월 초까지 모두 공시됐다. 이 중 삼성엔지니어링은 4분기 연결 영업이익 2145억 원(전년 대비 +101%), 대우건설은 영업이익 2468억 원(+20.8%) 등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보인 반면, 현대건설 영업이익은 814억 원(-57.5%), GS건설, DL이앤씨는 각각 1118억 원(-42%) 1196억 원(-55.6%)으로 집계되는 등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10일 지난해 4분기 건설업종 국내 부문 실적에 대해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주택원가율 상향조정, PF 유동성 리스크 완화, 올해 미분양 리스크 증가로 요약할 수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 높아진 주택 원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개선되겠지만, 업황 둔화 등을 고려할 때 개선 폭은 크지 않아 보여 대형 건설사 평균 주택 수익성(GPM)은 10~12%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 대대적으로 발표된 주택규제 완화책으로 건설사들의 PF 리스크는 크게 완화된 분위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차환도 가능해졌고 금리도 낮아졌다”며 “더는 건설사 유동성 리스크 우려가 건설업종 주가 발목은 잡지 않는 모양”이라고 짚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미분양 리스크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올해 주요 건설사 분양 계획 중 도급 사업 비중은 업체별로 33(DL이앤씨)~50%(대우건설) 수준으로 높은 편”이라며 “시장 예상과 달리 미분양 부담이 높은 도급사업이 많은 이유는 미착공 PF 해소 목적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미착공 PF가 많은 업체의 도급 사업 비중이 높았는데, 이는 분양성에 대한 확신보다는 금융비용이나 해당 사업지의 분양경기둔화 속도 등이 사업화 이유가 됐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미분양 리스크는 건설업종 내에서 연중 주시해야 할 변수”라고 지적했다.

한편 해외수주에 대해서는 “2023년 주요 건설사 합산 해외수주 목표는 25조 원으로 매출액 19조4000억 원 대비 29% 높다”며 “계획대로 수주 확보 시 건설 사 플랜트 수주잔고는 연간 대비 늘어나며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건설업종 주가는 코로나19·우크라이 전쟁과 같이 외부환경이 급변했던 2020년과 2022년을 제외하고는 2015년 이래 연간 상고하저의 흐름을 기록해왔다”며 “올해도 지금까지 업종 주가는 양호했다. 중요한 것은 상반기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규모”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상반기 수주성과가 부진하면 중단기 실적이 하향되고, 해외 발주시장 신뢰도 하락에 따른 주가 하락도 불가피하다”며 “업체별 수주목표 50% 이상 달성하면 실적은 오름세를 탈 여지가 많아진다”고 부연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건설사들이 제시한 매출과 수주 목표는 시장 기대에 부합하고,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제시된 합리적인 목표치라고 판단한다”며 “회사마다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늘린 특정 부문별 목표가 있지만, 1분기 성과에 따라 목표치 달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기준금리 인상 국면이 상반기 내로 마무리되면 구축 거래량부터 서서히 회복되면서 실거래는 바닥을 다져갈 것”이라며 “외형과 수익성 면에서 의존도 높은 국내 주택 도급 사업의 악화한 업황이지만, 보유 주식을 매도해도 실익이 없고, 밸류에이션도 부담 없어 투자 비중을 확대하거나 진입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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