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 “멍!”…튀르키예 강진 속 구출된 동물들

입력 2023-02-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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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동물 보호 단체가 지진 피해 현장에서 구조한 동물들(출처=헤이탭 트위터)
▲튀르키예 동물 보호 단체가 지진 피해 현장에서 구조한 동물들(출처=헤이탭 트위터)
지진이 강타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나흘째 인명 구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개·고양이·앵무새 등 반려동물 구출 소식도 함께 들려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전날 튀르키예 남부 지역 이스켄데룬의 건물 잔해에서 개를 비롯한 동물들을 구조하는 영상을 보도했다. 돌무더기에 파묻혀 옴짝달싹 못 하던 흰 개의 이름은 튀르키예어로 솜을 뜻하는 ‘파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하타이주(州)에서 칠릭(딸기)라는 이름의 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하는 장면도 소개됐다. 잔해 아래 옷더미 사이에서 구조된 고양이는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동물 단체들도 행동에 나섰다. 튀르키예 동물 보호 단체 ‘헤이탭(Heytap)’은 지진 발생 이튿날 보급품, 의약품, 음식, 텐트 등을 차량에 싣고 지진 피해 인근 지역으로 떠났다. 헤이탭은 트위터에 구조한 개, 고양이, 앵무새 등의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지속적으로 소식을 알리고 있다. 이들은 매몰된 동물들을 수색하는 한편 구조된 동물들을 돌보며 “치료 등 도움이 필요한 동물을 데려오면 무료로 지원하겠다”고 알리고 있다. 헤이탭은 지진 피해 지역에 주인이 목숨을 잃은 반려동물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국제 동물 복지 단체 ‘동물들을 위한 네트워크(NFA)’는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공식 성명문을 통해 “심각하게 다쳤거나 잔해 아래 갇혀 굶주리고 있는 동물들이 많다”며 “동물들은 집, 가족, 안전, 음식 등 모든 것을 잃었다. (동물들의) 생존 가능성이 빠르게 작아지고 있다”고 알렸다. NFA에 따르면 개는 식량 없이 1주일 이상, 고양이는 2주일 이상을 버틸 수 있다.

한편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두 차례 연속 뒤흔든 강진으로 9일(현지시간) 기준 누적 사망자 수가 2만 명을 넘었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 수(1만8500명)보다 많은 수치로, 현지 전문가는 최대 20만 명이 여전히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 깔렸을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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