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웹3? NFT? 나도 아는 척 좀 하자”…RSV클럽에서 배운 웹3 기초

입력 2023-02-12 10:57 수정 2023-02-1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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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V클럽, 비즈니스 커뮤니티 지향…RSV토크로 멤버 간 비전 나눠
13번째 RSV토크, 웹3 강의로 꾸며져…“이제 나도 웹3 준전문가”
기초 개념부터 NFT 민팅 실습까지…전원 성공하자 박수 쏟아지기도

▲10일 RSV토크에 참석한 12명의 참가자는 이날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NFT를 민팅(발행)해보는 실습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자는 7번 NFT를 발행했다. (출처=RSV클럽)
▲10일 RSV토크에 참석한 12명의 참가자는 이날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된 NFT를 민팅(발행)해보는 실습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자는 7번 NFT를 발행했다. (출처=RSV클럽)

12번까지 전부 민팅 완료됐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어디가서 웹3 좀 안다고 하셔도 됩니다!

12명 전원이 특별히 디자인 된 NFT 민팅에 성공하자 현장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비즈니스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RSV클럽이 개최한 RSV토크 현장이다. 대기업 계열사 임원부터 기업 마케터까지, 다양한 배경과 나이대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만든 건 웹3에 대한 관심과 RSV클럽 멤버라는 공통점이었다. 이투데이도 행사에 참석해 이들의 모임을 엿봤다.

10일 오후 7시, 강남 선릉역 인근에 위치한 RSV클럽의 두 번째 공간 ‘미팅룸’에서 13번째 RSV토크 모임이 개최됐다. 주로 참가자들의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기존의 RSV토크와 달리, 이번 모임은 ‘웹3를 알지만, 모르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강연 형태로 진행됐다. 프라이빗하고 편안한 모임을 추구하는 RSV토크답게, 강의는 조용한 공간에서 간단한 식사를 곁들인 형태로 진행됐다.

▲조영휘 헌트 대표는 네이버라인, 구글, 토스 등 기업에 웹3 관련 강연을 나가는 웹3 전문가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조영휘 헌트 대표는 네이버라인, 구글, 토스 등 기업에 웹3 관련 강연을 나가는 웹3 전문가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강연은 RSV클럽 1호 멤버이자, 헌트타운, 딕셀클럽, 민트클럽 등을 만든 웹3 디자이너 조영휘 헌트 대표(공동창업자)가 맡았다. 조영휘 대표는 “요즘 웹3나 NFT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제 오늘 강연을 들은 분들이 어디 가서 이 분야에 대해 아는 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강연을 시작했다.

조영휘 대표는 웹3에 대한 대화를 하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할 키워드 5가지로 △웹3는 유행어(Buzz word) △비탈릭 부테린 △ERC20, 721 △스마트컨트랙트 △디앱(DApp)을 꼽았다. 그는 “주변 사람에게 웹3가 뭐냐고 물어보면 모두의 대답이 다르다”라면서 “웹3가 기술적이나 사회적으로 정의된 개념이 아니라 버즈 워드(유행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4개의 키워드는 대부분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조 대표는 “부테린이 고안한 이더리움 덕에 세상 모든 것이 토큰화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면서, “대부분 토큰은 ERC-20를 기반, NFT(대체불가토큰)는 ERC-721를 기반으로 발행된 사실을 기억한다면, 조만간 대표 이사께 불려가 웹3 사업을 맡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참석자 중 한 명이 “대표께 불려가는 게 좋은 일인가?”라고 되물었고, 현장은 웃음 바다가 되기도 했다.

웹3의 기본적인 내용만 알고 있어도 대표에게 불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농담이 될 정도로 최근 기존 기업이 웹3 시장에 갖는 관심은 크다. 그러나 조 대표는 이런 상황이 ‘과장된 것’일 수 있기에 과도한 고평가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0.01이더리움 이상을 보유한 비수탁 크립토 지갑은 전 세계 약 2200만 개뿐이고, 가장 큰 NFT 마켓인 오픈씨의 30일 신규 지갑 수는 8만9000개”라면서, “더현대의 일일방문자 수가 2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정말 작은 숫자”라고 말했다.

▲10일 저녁 7시, 선정릉역 인근에 위치한 RSV클럽 '미팅룸'에서 RSV토크(웹3 아카데미)가 열렸다. 현장에는 대기업 계열사 임원부터 기업 마케터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12명이 참석했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10일 저녁 7시, 선정릉역 인근에 위치한 RSV클럽 '미팅룸'에서 RSV토크(웹3 아카데미)가 열렸다. 현장에는 대기업 계열사 임원부터 기업 마케터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12명이 참석했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하이라이트는 NFT 민팅(발행) 실습이었다. 실습은 시작부터 난관의 연속이었다. 웹3 생태계에 익숙하지 않은 참가자들은 비수탁 지갑인 메타마스크에 계정을 만들고, 음성 채팅 채널 ‘디스코드’에 접속하는 데에도 애를 먹었다. 이어지는 NFT 민팅과 이를 인증해 디스코드 특별 채널에 입장하는 부분에서는 도움 요청이 속출했다. 현업에선 전문가인 이들이 기초적인 지갑 생성과 채팅 채널 입장에 환호했다.

강의가 끝난 이후에도 참석자들은 오후 11시께까지 자리에 남아 최근 각자 속한 기업에서 발생한 이슈나, 웹3와 관련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 등을 공유했다. RSV클럽이 가진 ‘비즈니스 커뮤니티’적 면모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김찬혁 RSV클럽 대표는 “우리가 지금 대화를 나누고 있기 때문에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렇게 다양한 이들이 모여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발제를 RSV클럽이 담당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멤버들이 각자 주최가 되어 비전을 나눌 수 있게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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