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적으로 취약학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이태진 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 정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6.05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8월 성인남녀 3944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의 영향과 사회통합 실태조사’ 분석 결과다.
연구진은 ‘귀하는 스스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얼마나 회복하셨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어 0점(회복 못함)부터 10점(완전히 회복함)까지 11점 척도로 일상회복 정도를 측정했다.
연령대별로 20·30대는 평균 6.18점이었으나, 40·50대는 6.00점, 60·70대는 5.95점이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일상회복 점수가 떨어졌다. 경제활동 상태별로 상용직 임시근로자는 6.21점에 달했으나, 임시·일용직과 자영자·고용주는 각각 5.96점, 5.85점에 머물렀다. 특히 소득에 따른 차이가 컸다. 5분위(상위 20%)는 6.37점에 달했으나 1분위(하위 20%)는 5.85점에 그쳤다. 주관적 사회계층별로는 하층 5.73점, 중상층(상층) 6.45점으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이런 차이는 0~3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4~6점을 ‘보통’, 7~10점을 ‘회복했다’로, 응답자를 신체·정신건강 수준, 사회·경제적 지위별로 재분류한 결과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회복했다’는 비율이 20대 이하는 47.70%였지만, 60대 이상 38.45%였다. 신체·정신건강 수준별로 비취약계층은 각각 42.26%, 42.13%였지만, 취약계층은 각각 31.37%, 32.95%에 머물렀다.
특히 사회적 취약계층에선 ‘회복했다’는 응답이 22.88%로 비취약계층(43.18%)보다 20%포인트(p) 이상 낮았다. 경제적 취약계층도 35.81%로 비취약계층(41.74%)을 크게 밑돌았다.
‘회복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7.03%였다. 신체건강 취약계층과 사회적 취약계층에선 이 비율이 각각 14.67%, 14.88%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