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붙던 타운하우스 ‘울상’…분양가 이하 시세에 할인 분양까지

입력 2023-02-13 14:56 수정 2023-02-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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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하우스(아파트형 단독주택)가 수요 침체로 울상을 짓고 있다. 재택근무 등으로 한때 웃돈까지 붙여가며 거래되던 타운하우스가 최근 부동산 시장의 약세로 가격 급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본지 취재 결과 인천 청라와 경기 용인시, 양주시 일대서 분양 중인 타운하우스는 일제히 할인 분양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청라지역에서 분양 중인 P단지는 지난해 7월 준공됐지만, 현재까지 분양자를 찾지 못하고 미분양 상태로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분양 관계자들은 ‘잔금 유예, 즉시 입주, 할인 분양, 중개 수수료 없음’ 등 다양한 혜택 내걸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당 단지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주변에 같은 평형(전용면적 84㎡)의 아파트가 급매 기준으로 4억9000만 원에도 나와 있고, 근처 테라스형 아파트도 같은 평형이 5억 원 초반이면 잡을 수 있다”며 “타운하우스는 같은 평형 분양가가 8억 원 정도인데 요즘 같은 시기에 덜컥 사들이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했다.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와 실거래가 하락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경기 김포시에서 분양한 자이 더 빌리지 전용 84㎡형은 지난 2021년 11월 11억 원에 실거래됐다. 하지만 지난해 9월에는 9억7500만 원에 팔렸다. 이날 기준 같은 평형 시세는 9억 원부터다. 직전 신고가와 비교하면 2억 원 떨어진 금액이다.

수도권 외곽지역에선 분양가 이하로 집값이 하락한 사례도 포착됐다. 경기 양주시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6단지 전용 84㎡형 분양권은 8억7480만 원부터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건설 모집 공고 기준 해당 평형 분양가는 8억7480만 원이다. 발코니 확장금액과 옵션·금융비용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프리미엄이다.

이날 기준으로 등록된 다른 매물도 모두 9억 원 이하로 분양가 수준에 등록됐다. 이 단지는 불과 9개월 전인 지난해 5월 최고 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일 년도 안 돼 미분양·마이너스 프리미엄 단지로 전락했다.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 조감도
 (자료제공=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 조감도 (자료제공=현대건설)

지방도 타운하우스 몸값 내림세가 가팔랐다. 세종시에 짓는 라포르테세종 전용 84㎡형은 이날 기준 호가 7억2000만 원부터다. 해당 평형의 분양가는 7억5232만 원으로, 분양가 대비 3232만 원 적은 금액이다. 이곳 역시 2020년 12월 분양 당시 최고 경쟁률 41대 1로 완판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에 고분양가 ‘겹악재’를 피하지 못하고 분양가 이하로 집값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타운하우스 등 비(非)아파트 상품의 침체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타운하우스는 대안·틈새 상품으로 주류인 아파트 시장이 활성화되고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 몸값이 상승한다”며 “당장 아파트 시장도 부진하고, 여기에 타운하우스는 감가상각이 빠르고 환금성이 떨어진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가 이어지는 한 타운하우스 부진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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