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모회사, VR 헤드셋 시장 2위로 부상…메타 아성에 도전

입력 2023-02-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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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시장점유율 90%서 75% 하락
피코 인수한 바이트댄스, 15%로 점유율 3배 뛰어
미·중 갈등 속에서 유럽·아시아 시장 공략

▲중국 바이트댄스 산하 피코의 VR 헤드셋 ‘피코4’를 착용한 모습. 출처 피코 홍보영상 캡처
▲중국 바이트댄스 산하 피코의 VR 헤드셋 ‘피코4’를 착용한 모습. 출처 피코 홍보영상 캡처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가상현실(VR) 헤드셋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메타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틱톡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바이트댄스가 메타의 명운이 걸린 메타버스 사업의 핵심 기기인 VR 헤드셋에도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년 전 VR 헤드셋을 만드는 중국 스타트업 피코를 인수한 바이트댄스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끝에 메타에 이어 세계 2위로 부상했다.

리서치 업체 IDC에 따르면 약 1년 전 VR 헤드셋 시장에서 메타 점유율은 90%에 달했지만, 지난해 3분기는 약 75%까지 떨어졌다. 반면 피코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3배 이상 확대돼 약 15% 수준에 이르렀다. 게다가 피코는 미국 시장에서 VR 헤드셋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지테쉬 우브라니 IDC 리서치 매니저는 “피코가 작년 10월에 출시한 뒤 호평을 받은 VR 헤드셋 ‘피코4’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더 의미 있는 성과로 밝혀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작년 3분기 다른 VR 헤드셋 제조업체 점유율은 모두 3% 이하에 그쳤다.

피코는 미·중 갈등으로 인한 미국 정부의 견제가 심화하는 상황에서도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또 작년 메타의 VR 헤드셋 제품인 퀘스트2 가격이 이전 버전 제품보다 100달러(약 12만 7680원) 오르자 대체재로 부상하기도 했다. 다만 피코는 헤드셋을 활용할 수 있는 앱이 아직 부족해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편 VR 헤드셋 경쟁 열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IDC는 2026년까지 글로벌 VR 헤드셋 시장 규모가 160억 달러(약 20조4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애플도 올해 말 증강현실(AR) 헤드셋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기업용 혼합현실(MR) 헤드셋을 내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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