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다음 달 23일까지 ‘무승차 시위’…“손가락 말고 달 봐달라”

입력 2023-02-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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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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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다음 달 23일까지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촉구를 위한 ‘열차 무승차 선전전’을 한다고 밝혔다. 선전전에 나서는 동안에는 지하철 승하차 시위는 하지 않는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13일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가락만 보지 말고 달을 보아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시민과 함께 달 보기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전장연이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는 문제의 원인을 직시하고 해결하기 위한 소통으로, 시민들이 시위 방식이 아닌 요구 내용을 면밀히 살펴봐 주길 바라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는 서울시와 협상을 계속하기 위해 지하철 시위 재개 시점을 늦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장연은 지난달 25일 이후 지하철 승하차 시위에 나서지 않고 있다.

전장연은 기자회견을 통해 3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내년 정부 예산 가이드라인을 편성 시 장애인권리예산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반영할 것을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에 요구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에 △지하철 리프트 추락 참사와 엘리베이터 100% 설치 약속 미이행에 대한 사과 △기재부에 예산 반영 촉구 △UN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과 간담회 추진 △내년도 서울시 장애인 권리 예산에 대한 답변 등 4가지를 요구했다.

전장연은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변화된 태도를 기대한다”며 답이 오지 않으면 다음 달 23일 삼각지역에서 1박 2일 전국 집중 지하철 행동을 시작으로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까지 지하철 승차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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