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차관, 한목소리로 중국 정찰풍선 비판...“미국 대응 지지”

입력 2023-02-1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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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4일 격추 물체는 ‘중국 정찰기구’”
한‧일 “다른 나라 영토 주권 침해, 용납 안 돼”

▲왼쪽부터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미 국무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왼쪽부터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미 국무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한국과 미국, 일본 외교부 차관이 한목소리로 중국 정찰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투한 일을 비판하고, 정찰풍선을 격추한 미국 대응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13일(현지시간)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워싱턴D.C.에서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4일 격추한 물체는 중국의 정찰 기구였다”며 “우리 영토 위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격추할 권한이 있었다고 확신하다. 군사 지역 보호는 물론 자국민 보호를 위해 격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차관은 이와 관련해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미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을 신뢰한다”며 “우리는 어느 나라도 다른 나라의 영토 주권 침해는 용납될 수 없고, 이런 일이 생긴다면 국제법에 따라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과 풍선 문제에 관한 고위급 대화 기회가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모리 차관도 “오늘 회의에서 일본은 미국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나라도 다른 나라의 주권을 침해할 수 없다”며 “중국은 미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했고, 미국은 자국민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주권을 보호하기 위한 신중하고 합법적인 대응을 했다”고 설명했다.

모리 차관은 “계속 연락을 유지해 풍선 문제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라며 “미국 정부는 중국 상공에 풍선을 띄우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협의회에서는 풍선 문제 외에도 북한, 우크라이나 전쟁, 인도‧태평양 비전 등을 포함한 여러 문제가 다뤄졌다고 밝혔다.

미국 주최로 열린 이번 3국 외교차관 협의회는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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