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마감] 나스닥 선물 따라 '전약후강' 1335.00원(3.00원↑)

입력 2009-04-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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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나스닥 선물에 연동된 모습을 보이며 전약후강 장세를 연출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3.00원 오른 133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증시가 지난 주말 씨티그룹과 제너럴일렉트릭(GE)의 실적 호조와 소비자태도지수가 리만브라더스 파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6주 연속 상승세로 마감함에 따라 환율은 개장전부터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고됐다.

그러나 원ㆍ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미 증시 상승 마감에도 국내증시의 높아진 조정 압력이 이날 본격화되면서 상승 출발했고 장초반 코스피지수 하락세에 1330원 후반 강보합권을 형성했다.

이후 코스피 낙폭 증가에 따른 환율 상승 폭은 더욱 확대됐고 오전 장 중 한때 134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와 관련, 그동안 환율 하락 여건이 우세한 상황 속에서도 1300원대 하향 테스트가 번번히 무산된 데 따른 시장의 실망감이 이날 증시 조정과 맞물려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수급상 이 구간에서의 달러화 저가 매수 세력이 하방 경직성을 공고히 구축하고 있다는 점과 글로벌 달러 인덱스가 강세를 띠고 있는 분위기 속 원화값 역시 이에 동참할 수 밖에 없는 여건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 은행권 참가자들의 숏커버 물량이 쏟아진 점도 환율 상승의 재료로 작용했고 외국인 주식 관련 배당금 수요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들어 원ㆍ달러 환율은 증시 낙폭 축소에 따른 상승 탄력이 점차 둔화되면서 1330원대 후반으로 오름 폭을 줄이는 모습이었고 GM대우의 선물환 계약 연장 검토 소식도 환율 오름세 진정에 도움이 됐다.

원ㆍ달러 환율은 장후반까지 이러한 소식에 화답하며 꾸준히 오전 상승분을 줄여나갔지만 전장대비 3.00원 오른 1335원으로 결국 거래를 끝마쳤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날 환율이 외견상 장중 내내 증시에 연동된 모습을 나타냈지만 근본적으로는 나스닥 선물지수의 움직임에 더욱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정경팔 외환선물 금융공학팀장은 "나스닥 선물이 국내 시간으로 오전 11시까지 꾸준히 낙폭을 키우면서 코스피지수 낙폭을 키웠고 서울환시의 환율 상승 폭을 넓혔다"며 "오후들어 나스닥 선물이 반등세를 연출하면서 국내증시도 상승 반전에 성공, 환율도 오름세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정 팀장은 "전반적으로 1300원대 초반에서 달러화 결제 수요가 탄탄했던 반면 환율이 오름세를 탈 수 밖에 없는 주변 여건이 조성, 장 중 내내 오름세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명실 현대선물 금융공학팀 주임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탈 수 밖에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환율 안정 기대감이 더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주임은 "GM대우 선물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권이 오는 5~6월 도래하는 선물환 계약의 만기연장을 검토하면서 수급상 서울환시에 직접적으로 충격을 가할 재료는 이월됐다"고 판단했다.

김 주임은 "지난해 키코로 피해를 입었던 기업들의 주가 회복세가 완연하다는 점도 호재"라며 "이들 기업의 주가 반등은 곧 국내증시 반등세 지속 요인으로 작용, 환율이 재차 하락으로 방향을 틀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시중은행권의 한 딜러 역시 "최근 역외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종잡을 수 없는 횡보를 보이는 점도 환율의 뚜렷한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미 어닝시즌 실적 발표 확인과 주후반 예정된 경제지표의 호조세가 지속된다면 환율은 재차 1300원선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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