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세종 "규제해제 덕 봤다"…아파트 거래량 대폭 증가

입력 2023-02-1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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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업무도시 전경
▲송도국제업무도시 전경

인천 송도와 세종 아파트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거래량은 늘고, 집값도 하락폭을 줄이면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면서 세금, 대출 등 투자 여건이 개선되면서다.

14일 양지영R&C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송도신도시가 위치한 인천 연수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39건으로 집계됐다.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가 된 지난해 9월 94건과 비교하면 154.3% 늘어난 것이다.

세종시 역시 규제지역에서 풀리면서 거래량이 늘었다. 지난해 9월 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50건이었지만 △10월 183건 △11월 231건 △12월 241건 △올해 1월 271건 등 매달 늘고 있다.

매물도 감소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물은 1월 1일 9415건에서 대비 8805건으로 6.5%가량 감소했다. 인천 연수구는 같은 기간 8976건에서 8592건으로 4.3% 줄었다.

아파트값도 회복세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그린스퀘어’ 전용 125㎡는 지난달 5일 13억5000만 원(41층)에 거래됐다. 직전에 지난해 6월에 거래된 12억5000만 원(13층)보다 1억 원 올랐다.

송도동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 84㎡형은 지난해 9월 9억8500만 원(40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1월 19일 10억3000만 원(36층)에 팔렸다. 또 ‘송도더샵그린워크3차(18블록)’ 전용 84㎡형은 지난해 12월 6억5000만 원(7층)에서 올 1월에는 6억7000만 원(16층)에 거래됐다.

세종시 새롬동 ‘수루배4단지더샵예미지’ 전용 59㎡는 1월 3억8000만 원(7층)에 거래됐지만, 이달 2일과 4일에는 각각 2층과 10층에서 4억 원에 손바뀜됐다. 다정동 ‘가온6단지 중흥S-클래스센텀시티’ 전용 108㎡는 1월 16일 7억3000만 원(6층)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2월에는 3층이 7억 원에 거래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21일 ‘제3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세종시와 인천 서‧남동‧연수구 지역을 투기과열지구에서 전부 해제했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주택 가격 9억 원 이하일 경우 40%, 9억 원을 초과할 경우 20%로 제한되고, 15억 원을 초과하는 아파트에는 대출이 나오지 않는다. 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가 9억 원을 초과하는 담보대출에 차주 단위로 적용된다. 그 외 주택을 취득할 때 자금 조달 및 입주 계획 신고 의무에 더해 증빙자료까지 제출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인천 서‧남동‧연수구, 세종시 등은 LTV 한도가 10%포인트(p) 확대되는 효과는 물론 분양가가 9억 원을 넘어도 특별공급이 가능해졌다.

양지영 소장은 “인천 송도와 세종시는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세금, 대출 등에서 부담이 덜해진데다 유난히 가격이 많이 떨어진 지역이라 투자 여건이 좋아졌다”며 “지난해부터 풀린 급매물들이 소화되면서 거래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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