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경영권 분쟁서 막다른 골목 몰린 카카오, 증권사 목표가 상향에도 주가↓

입력 2023-02-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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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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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카카오의 목표가를 잇달아 상향하는 가운데, 에스엠 경영권 분쟁서 막다른 골목에 몰려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DS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는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최소 9000원에서 최대 1만5000원까지 올려 잡았다.

업계에선 카카오 목표가 상향의 이유로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 부합과 함께 인건비·마케팅비 등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한 점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가 에스엠 경영권 분쟁 정점에 서면서 9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다.

카카오는 지난 7일 에스엠 지분 9.05%를 1주에 9만1000원에 사기로 계약했다. 시장에선 지분 매입의 의도를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첫 번째는 카카오가 최소 지분인 9%가량을 우선 확보한 뒤,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 국부펀드에서 투자받기로 한 자금 1조1500억 원을 활용해, 에스엠을 직접 인수하는 방법과 두 번째는 카카오엔터와 에스엠을 합병해 우회상장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하이브가 13일부터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본격적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서면서 카카오는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만약 하이브가 카카오를 제치고 에스엠 경영권을 차지한다면 카카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된다.

현재까지 카카오에 주어진 선택지는 하이브가 제시한 12만 원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들여 지분대결을 하거나 에스엠 주식을 매수하기로 했던 계약을 포기하는 방법 등 2가지다.

현재 계약한 지분 9.05%로는 인수합병은커녕 시너지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카카오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하이브가 공개 매수를 선언한 10일과 다음 거래일인 13일에 각각 전 거래일 대비 4.65%, 4.88% 하락했다. 이틀간 개인은 2452억 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942억, 기관은 1488억 원 순매도했다. 특히 연기금도 이 기간 약 300억 원어치 물량을 던졌다.

아직 카카오는 “유상증자는 양사의 시너지 및 사업 협력의 결과지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하다”라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엔터가 투자받은 1조1500억 원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인수 가능성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상황으로, 당분간 카카오의 주가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에스엠 지분 인수와 관련해 경영권 분쟁에 돌입할 경우 카카오의 투자 금액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주가는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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