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자화상’ 다비드 자맹 “손흥민, 그리기 전부터 알았다”

입력 2023-02-14 16:12 수정 2023-02-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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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다비드 자맹이 자신이 그린 손흥민의 그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꽃 기자 pgot@)
▲ 14일 다비드 자맹이 자신이 그린 손흥민의 그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꽃 기자 pgot@)
“유럽에서 너무나 유명한 손흥민 선수는 알고 있었죠”
‘내면 자화상’ 시리즈로 잘 알려진 프랑스 현대미술작가 다비드 자맹(1970~)이 14일 오후 더현대서울 ALT.1에서 열린 개인전 ‘다비드 자맹: 프로방스에서 온 댄디보이’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의 스타를 캔버스에 옮긴 과정을 전했다.

다비드 자맹은 “(메시, 우사인 볼트 등) 세계 스포츠스타를 그렸던 ‘더 그레이티스트’ 시리즈 전시를 스위스 로잔에서 막 끝냈을 때 ‘한국의 스타를 그려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돌이키면서 “무척 신선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앞선 전시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작업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지난 4일부터 더현대서울 ALT.1에서 전시 중인 다비드 자맹의 개인전은 그의 대표작 150여 점을 선보인다.

다채로운 색감의 아크릴 물감으로 인간의 내면을 표현한 내면자화상 시리즈 20여 점, 젊은 남성의 멋을 드러내는 데 집중한 댄디 시리즈 20여 점, 모네·반 고흐·피카소·로트렉 등의 작가를 오마주한 작품 30여점 등 그의 대표작이 한 자리에 모였다.

2021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그의 첫번째 개인전 ‘데이비드 자민: 내면 세계로의 여행’ 이후 두 번째 개인전으로, 고향의 정원과 어린 아이들을 주제로 한 그림이 최초 공개된다.

▲ 14일 다비드 자맹이 그린 손흥민의 그림이 더현대서울 ALT.1에서 열리고 있는 '다비드 자맹: 프로방스에서 온 댄디보이’에 전시 중인 모습. (박꽃 기자 pgot@)
▲ 14일 다비드 자맹이 그린 손흥민의 그림이 더현대서울 ALT.1에서 열리고 있는 '다비드 자맹: 프로방스에서 온 댄디보이’에 전시 중인 모습. (박꽃 기자 pgot@)

국내 관람객에게는 손흥민, 김연아, 김연경, 박찬욱, 윤여정 등 정상급 예술인을 소재로 그린 작품이 새롭게 공개된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총 여섯 꼭지로 구성된 전시 중 ‘한국의 별’ 부문으로 특별 소개된다.

다비드 자맹은 이날 “솔직히 고백하자면 손흥민 외의 나머지 분들은 개인적으로 알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을 그릴 수 있도록 흔쾌히 허락해주신 데 감사하고 기쁠 따름”이라면서 “그분들과 관련된 자료를 많이 찾아봤고 그들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가 무엇인지에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서는 ‘그라운드의 손흥민', ‘스핀 동작을 하는 김연아’, '분홍빛의 김연경', '헤어질 결심 - 붕괴된 남자'(박찬욱 작품), ‘오스카를 든 윤여정’ 등 당사자의 상징적인 활동이나 모습을 중심으로 묘사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날 전시장을 돌며 직접 작품 설명에 나선 다비드 자맹은 손흥민 그림을 두고 "역동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자신의 고향인 프로방스 지역에서의 작업, 그간 가장 중요하게 여겨온 댄디즘이라는 사조 등을 강조하면서 “이번 전시에서는 그 두 가지가 어우러질 것”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지금까지 7800여 점을 그리는 등 다작해온 다비드 자맹은 “내 그림을 좋아해주는 대중과 (작품을) 공유하는 것이 내 행복”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이번 전시는 4월 27일까지 더현대 서울 ALT.1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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