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중국 속도내는 현대차…신흥국서 잇따라 성과

입력 2023-02-14 17:05 수정 2023-02-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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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3만3000대 정점으로 하락세
2017년 사드(THAAD) 여파로 中판매↓
동남아시아 생산 및 수출 대대적 개편
인도ㆍ인니ㆍ베트남에 생산거점 확대
현대차ㆍ기아 1월 인도 판매 사상 최대

현대차그룹의 탈(脫)중국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 중국 현지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 생산분을 동남아시아에 수출하는 한편, 인도와 인도네시아ㆍ베트남 생산설비를 확대해 극단적으로 높았던 중국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14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와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1월 인도시장에서 각각 5만106대와 2만8634대를 판매했다. 작년 동기 대비 비교해 현대차는 13.8%, 기아는 무려 48.2%나 증가했다.

양사를 합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3% 증가한 7만8740대였다. 이전 월간 최다 기록이었던 2020년 10월의 7만7626대(현대차 5만6605대ㆍ기아 2만1021대)를 넘어선 수치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을 확대하면 양적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미국에 현지공장을 한 곳씩 둔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양사가 한때 1~3공장을 운영할 만큼 현지 공략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2017년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사정이 달라졌다.

정치적 이슈와 국제정세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중국 현지 판매는 2016년을 정점(약 113만3000대)으로 꾸준히 하락 중이다. 이후 단 한 번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현지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자 재도약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했다. 전동화와 고급차 전략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서는 한편,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 전략도 재편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중국 1공장을 폐쇄하거나 매각했다.

이와 함께 중국 시장을 대신할 동남아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동시에 중국 현지공장을 동남아시아 수출 기지로 전환했다.

먼저 인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현지생산 모델을 2~3 차종으로 축소,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나머지 차종은 중국에서 생산한 수출차가 채우는 방식이다.

현대차로서는 중국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한편, 동남아시아 주요 시장을 확대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 셈이다.

구체적으로 2019년 1월 베트남 탄콩(Thanh Cong)그룹과 판매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지에 연간 10만 대 규모의 조립공장도 세웠다.

인도네시아에는 1조9000억 원을 투자한 현지공장을 작년 3월에 준공했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양산을 시작으로 연간 25만 대 생산을 목표로 삼았다.

현대차가 먼저 진출해 토대를 닦았던 인도에는 기아도 뛰어들었다. 기아는 연산 16만 대 규모의 인도공장에 셀토스 이어 2개 차종 신규 투입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시장을 겨냥한 탈중국 전략은 올해도 지속한다. 현대차는 지난달 방글라데시 현지에 반조립 공장을 준공했다. 연산 3000대 수준으로 시작했지만 향후 3만 대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동남아시아 현지에 다양한 생산 및 판매전략을 도입 중”이라며 “중국 역시 전용 모델과 전기차, 고급차(제네시스) 등으로 시장 회복을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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