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미국 뉴욕에서 13~14일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주요 국제신용평가사들에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와 투자를 당부했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락(운용자산규모 10조 달러)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운용자산규모 9조7000억 달러) 등 자산운용사의 고위급 인사 뿐 아니라, 모건스탠리, 씨티, 크레디아그레꼴, JP모건, 바클레이즈, UBS 등 뉴욕 월가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 임원급 인사 등 총 21명이 참석했다,
방 차관은 ‘굳건한 한국경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올해 글로벌 성장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한국경제도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실물경제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되나, 글로벌 경기 회복 등으로 하반기로 가면서 점차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경상ㆍ무역수지에 대해서는 "지난해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무역적자를 기록했으나 경상수지는 여전히 300억 달러 수준의 흑자를 기록했고, 수출도 하반기 이후 반도체 업황 반등, 중국 리오프닝 등의 영향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 차관은 환율 및 대외건전성에 대해선 "작년 강달러 영향으로 크게 절하됐던 원화가 연초 빠르게 절상되며 글로벌 외환시장의 선도자(bellwether)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충분한 외환보유액, 순대외자산 증가세, 안정적인 CDS 프리미엄, 높은 신용등급 등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이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외국인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외환·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주요 해외투자자들로의 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고 외국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도 허용할 방침이다.
작년 레고랜드 발(發) 충격으로 어려움이 발생하였던 단기자금시장의 경우에는 "정부의 정책 노력 등에 힘입어 안정화되고 있으며 부동산 연착륙 유도를 통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을 면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계부문의 부채 리스크도 건전재정 기조, 낮은 연체율 등을 감안할 때 제한적이라 평가했다.
방 차관은 당면한 경제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제고하기 위한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도 소개했다.
경제 어려움 극복을 위해선 재정조기집행(상반기 65%), 전방위적 수출경쟁력 강화,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세제 지원, 규제 혁파를, 잠재 성장률 제고를 위해선 신성장 4.0 전략, 노동·교육·연금 3대 구조개혁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후변화 대응, 공급망 리스크 관리, 여성·고령자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등을 통한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 미래 대비 노력도 피력했다.
끝으로 방 차관은 "세계경제가 어두운 상황이지만, 한국경제는 세계경제에 여명이 비출 때 가장 먼저 일어날 것"이라며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와 투자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