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미 증시가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가 재차 제기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때문에 금일 국내 주식시장 역시 불안한 전운이 감돌고 있다.
그 동안 주식시장이 유동성이 확보되면서 예상외로 강한 모습을 보여 왔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높은 PER 수준 등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기업실적 발표 시즌이 도래하면서 시장의 이목은 기업들의 실적에 쏠려 있다.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와준다면 또 한번의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큰 조정을 맛 볼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의 시장 분위기는 단기 급등에 따른 우려감과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장중 큰 변동성을 보여주며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서명석 연구원은 21일 "최근 나타난 글로벌 증시의 강한 상승세로 인해 기존의 상승 동력이었던 기대감이라는 부분은 그 에너지를 상당 부분 소모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조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진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그러나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의 조짐이나 경기 선행지수와 같은 Macro변수들의 움직임 그리고 이익 전망치의 긍정적인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조정 국면 이후는 더 이상 유동성 랠리가 아닌 펀더멘탈적인 변화가 수반되는 강세장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아 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여전히 밸류에이션 경계과 유동성 기대간의 대립 과정에서 나타나는 단기지표 과열권 진입하의 유동성 연장 파동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상승이든 하락이든 지수 예측보다는 장세 변화에 따라 순발력있게 대응하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시장 내부적으로는 프로그램 매물의 추가 출회와 함께 주식형펀드에서 추가적인 환매 여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다만, 추가적인 프로그램 매물 압력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환매 압력만 약화된다면 수급적인 측면에서 지수 상승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장 부담스러웠던 이격이 좁혀지고 있고 유동성이 살아 있는데다가 대외적인 환경 요인이 개선될 조짐이 강해 우리 증시가 기술적 지표와는 반대로 기술적 과열국면에서 반등의 연장 파동이 이어질 가능성은 상존해 있다"고 전망했다.
부국증권 엄태웅 연구원은 "그 동안 상승세를 지속하던 움직임에서 최근 미결제 약정의 감소,장중 지수의 큰폭 등락 등을 볼 때 현시점은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큰 시기라고 판단되지만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엄 연구원은 "우선 4월물 옵션만기 이후 1조2000억원 이상의 차익 매물출회가 진행됨에 따라 향후 프로그램 순매도세는 규모면에서 점차 완화될 것이다"며 "그리고 금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국내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는 대부분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어 추가적인 투자심리개선을 불러일으킬 공산이 크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