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기 자금 월초 대비 4조 원 감소…작년 대비 18조 원 줄어

입력 2023-02-15 15:20 수정 2023-02-1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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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2월 초 51조 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2주 만에 4조 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1월 증시 상승에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주식시장에 자금이 몰렸다가 증시가 하락·보합세를 보이자 다시 회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7조6253억 원으로 2월 1일 51조5218억 원 대비 3조8965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2월 14일(65조4623억 원) 대비로는 17조8370억 원 줄어든 금액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개인 투자자의 주식투자 참여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다.

1월 중 43조6927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던 투자자예탁금은 2월 초 51조 원대를 기록하는 등 급증세를 보였다.

이는 1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8.44%, 9.01% 오르는 등 오름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 자금을 끌어 모았던 예금 금리 하락도 증시 자금 유입을 촉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말 은행의 각종 예금 잔액은 2198조 원으로 12월대비 45조4000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연 4~5%대에서 1월 3~4% 수준으로 낮아져 증시로 ‘머니무브’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월 들어 증시가 조정을 겪거나 보합을 보이는 등 박스권에 들어서는 양상을 보이자 다시 자금 유출이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2월 1일부터 14일까지 증시에서 114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시와 예금에서 빠진 자금은 채권 등 다른 투자처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월 초부터 14일까지 장외시장에서 채권 1조336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월 중에는 2조829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최근 미국 노동시장,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발표되면서 디스인플레이션 근거가 옅어지는 등 국내외 경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 흐름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증시 투자심리가 회복될지도 미지수다.

다만, 증시가 조정을 겪으면서 개인의 증시 참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15일 오후 3시 11분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58%, 1.89% 하락하면서 개인은 1조369억 원, 3942억 원대 순매수세를 보이는 중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예탁금은 1월 바닥을 확인했다”며 “연초 이후 반등이 빨랐고, 주가와 밸류 부담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주가 조정 구간에서 개인의 참여도가 증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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