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대, ‘당정일체론’→‘대통령 명예대표 추대론’ 논란 시끌

입력 2023-02-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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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이철규 ‘尹대통령 명예대표론’ “가능한 이야기”
천하람 “여당을 용산 출장소로 만들 거냐”
안철수 측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는 것...도움 안 돼”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가 ‘당정일체론’을 띄운 가운데, 이에 더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 당 대표 추대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과 정부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른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과 부합하는 후보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의도로 보인다.

친윤계 이철규 의원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공부모임 ‘국민공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명예대표론에 대해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과 대통령이 같은 방향을 보고 가야지, 지금까지 ‘당정분리론’이라는 게 좀 잘못됐던 것 같다”며 “대선 때 대선 후보와 당권을 가진 당 대표가 분리돼야 한다는 취지로 ‘당정분리론’이 나왔던 것이지, 집권 여당이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면 집권당이라 말할 수가 있겠나”고 말했다.

김행 비대위원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당과 정부가 어떻게 완벽하게 분리가 될 수 있겠나”라며 “당과 정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명예 당 대표론과 관련해선 “대통령과 당이) 보다 더 밀접하게 관계를 갖는다는 것은 책임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라며 힘을 실었다.

비윤계를 비롯한 상대 후보들은 반발했다.

당권 주자 천하람 후보는 KBS 라디오에서 “명예 당 대표 이런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입법부는 행정부와 협력하는 것도 있지만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도 있다. 여당을 용산 출장소로 만들 거냐”고 비판했다.

김영우 국민의힘 안철수 170V 캠프 선대위원장은 공지를 통해 “전당대회 와중에 이런 문제가 나오면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는 인상을 주고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는 것이 된다”며 “이것은 민심과는 동떨어진 일이다. 내년 총선 승리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당정일체’를 외치는 분들의 속내는 궁극적으로 ‘대통령의 총선 공천 개입’을 바라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누가 대통령실과 싸우자고 했냐”며 “집권여당이 정부와 건설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문재인 정부 때 민주당처럼 거수기 역할을 하지는 말자는 게 잘못된 것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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