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우승 기쁨도 잠시, 아르헨티나 CPI 99%...대선 앞두고 정세 혼란

입력 2023-02-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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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CPI 98.86%, 블룸버그 전망치 웃돌아
상승 폭은 최근 2개월 연속 가팔라져
자국 통화 가치는 하락세
IMF는 긴축, 시민들은 지원 요구
IMF, 올해 성장률 전망치 2% 제시

▲아르헨티나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1월 98.80%. 출처 블룸버그.
▲아르헨티나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1월 98.80%. 출처 블룸버그.
리오넬 메시의 월드컵 우승에 심취했던 아르헨티나가 다시 현실을 마주했다. 심각한 경제 악화 속에 올해 대통령 선거까지 다가오면서 현지에선 정세 혼란이 가중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98.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전망치인 98.6%를 웃돈 수치다.

인플레이션은 식품과 주택, 통신, 여행 등 여러 부문에 걸쳐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상승률이 100%에 가까워졌을뿐더러 상승 폭은 최근 2개월 연속 가팔랐다는 점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에이드리아나 두피타 이코노미스트는 “아르헨티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뜨겁고 널리 퍼져 있다”며 “낮은 금리나 가격 통제와 같은 지금의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린 올해 내내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100%를 맴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7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반정부 시위를 열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로이터연합뉴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7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반정부 시위를 열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로이터연합뉴스
인플레이션은 아르헨티나의 고질적인 문제지만, 현 정권 들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 숱하게 국가 부도를 겪어오면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지원도 받고 있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다. 통화가치도 추락하고 있다. 1월 초 달러당 181.35페소였던 환율은 이제 192페소에 근접한 상태다.

더욱이 10월엔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부의 정책 수립을 더 복잡하게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IMF는 추가 구제금융을 위해 긴축과 재정적자 축소 등을 요구하지만, 재정적 지원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한 상태기 때문이다.

전날도 정부는 소고기 가격 통제안을 발표하고 생활비 상승 억제를 위해 더 많은 조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르헨티나 노동 운동가들은 15일 오후부터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반정부 시위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오벨리스코에서 출발해 사회개발부 청사까지 행진하며 정부에 추가 지원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IMF는 아르헨티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6%에서 올해 2%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인 2.9%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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