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뜻밖의 은퇴 고민…"높은 곳에서 내려놓고 싶어, 곧 말씀드릴 것"

입력 2023-02-16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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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뉴시스)
▲김연경. (뉴시스)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은퇴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흥국생명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7, 25-18, 25-19)으로 완승했다.

이날도 김연경은 단연 에이스로서 활약했다. 팀 내 최다인 19점을 기록, 공격 성공률도 63.33%로 높았다. 흥국생명의 시즌 첫 1위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1위의 기쁨을 마음껏 드러냈다. 이어 자신의 은퇴 루머에 대한 질문이 던져지자 “은퇴 생각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이어 “지금 정규시즌 후반으로 치닫고 있고, 다음 시즌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주변에서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신다”라며 “은퇴 여부에 대해선 이번 시즌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고, 현재 구단과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김연경은 “한국 나이로 서른여섯이다. 오랫동안 배구 선수로 뛰었고 선수마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나는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은퇴를 생각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특히 올해 초 있었던 권순찬 감독의 경질 등을 비롯해 흥국생명을 둘러싼 논란이 이러한 생각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데뷔하고 선수 생활을 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일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2005년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이며 국내 코트를 평정한 김연경은 명실상부 배구의 제왕이다. 2009년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터키와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며 세계가 인정한 선수로 우뚝 솟아올랐다.

이후 2020-2021시즌 흥국생명에 잠시 복귀했지만, 2021-2022시즌 중국에서 뛰었고, 올 시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 팬들과 만났다.

국가대표로서는 17년간 활약하며 여자배우를 세계적인 팀으로 이끌었다. 2012 런던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 등 두 번의 4강 신화를 이끌며 뜨거운 감동을 안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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