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경영진 폭로] ③ “이수만 욕심 탓 에스파 컴백 밀려…해외판 라이크기획 상존” [종합]

입력 2023-02-16 10:09 수정 2023-02-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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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SM 대표 “이수만 욕망 멈춰야” 성명 발표
해외판 라이크기획 CTP, 하이브 정말 몰랐나
“에스파 컴백 지연, 이수만 부동산 사업 욕심 때문”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개인 계정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출처=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유튜브)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개인 계정을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출처=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유튜브)

“아티스트는 이수만이 필요하다고 언론에 성명을 내게 하고, 100억 원을 들여서라도 이수만을 위한 주총 대응반을 만들어라”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대표이사는 이 전 총괄과 그 측근이 이 같은 내용을 임직원에게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16일 이 대표는 자신의 개인 유튜브 계정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이수만 선생님의 욕심과 과오를 지금, 여기에서 멈춰야만 했다”며 영상을 촬영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엉망진창인 회사로 이런 멋진 일을 할 순 없다”며 “대주주로부터 독립된 이사회와 특정 주주가 아닌 모든 주주의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수만 보호 위해 100억 들여 대응반 만들고 1분기 매출액 낮춰라”

이 대표에 따르면 이 전 총괄과 그 측근은 위 내용 외에도 △이수만 활동에 정당성을 보유할 것 △아티스트의 해외 활동은 이수만 소유의 해외법인(CTP)과 체결하거나 한국에서 제2의 프로듀싱 계약을 체결할 것 △이수만 없는 회사는 매출액이 나오지 않도록 1분기 매출액을 낮출 것 등을 지시했다.

이 대표는 “주총 대응팀은 이수만이 다시 돌아오기 위한 방안 마련에 초점을 두고 운영되기에 이르렀고, 이수만의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는 별 의미 없이 진행됐다”며 “현 경영진은 저항했고 지쳐갔다”고 했다.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 후 기존 발매된 음반/음원 수익이 향후 70년간 이 전 총괄이 로열티 6%, 2025년 말까지 매니지먼트 수익 3%를 가져간다는 사후 약정의 존재가 알려진 것도 이 시점이다. 이 대표는 이 금액을 8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7일 이수만 선생님께 문자를 보냈다”며 “이수만의 거수기가 아닌 대표이사로서 경영판단을 하겠다고 했고 (그와) 연락을 멈췄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이사회에서 에스엠이 이 전 총괄로부터 독립하는 안에 사외이사는 기권했다. 이 대표는 “회사 거버넌스 개선의 첫발이 될 이사회 결의에서 사외이사가 기권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CTP, 해외판 라이크 기획…하이브, 몰랐나

이 대표에 따르면 CTP는 2019년 이 전 총괄이 홍콩에 자본금 100만 미국달러로 설립한, 이 전 총괄의 100% 개인 회사다. 이 대표는 “WayV, SuperM, aespa는 모두 에스엠에서 음반/음원을 포함한 모든 콘텐츠를 제작한다”며 “일반적인 경우라면 당연히 에스엠과 해당 레이블사가 서로 간의 수익 정산을 먼저 하고, 그 후 에스엠에 정산된 금액에 대하여 라이크기획, 즉 이수만이 6%를 지급받으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수만은 이 사안들에서는 각 레이블사와 따로 계약을 맺을 것을 지시했고 에스엠과 레이블사 간의 정산 전에 6%를 선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수만이 한국 국세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라며 “실질에 맞지 않는 거래구조를 통해 홍콩의 CTP로 수익이 귀속되게 하는 것, 전형적인 역외탈세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라고 했다.

(사진 출처=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유튜브)
(사진 출처=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유튜브)

이 대표는 CTP가 앞선 세 아티스트와의 거래를 위해 설립된 회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괄이 ‘글로벌 무한확장’이라는 구조를 활용해 해외에서 프로듀싱 로열티를 선취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CTP와 해외 레이블사 간의 앞선 계약들은, 작년 연말에 종료된 에스엠과 라이크기획 간의 프로듀싱 계약과는 전혀 무관하게 지금도 살아 있다”고 했다.

그는 하이브가 이 전 총괄의 CTP를 묵인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대표는 “하이브와 이수만의 주식매매계약에 따르면, 이수만의 국내 프로듀싱은 3년간 제한되어 있지만 해외 프로듀싱은 전혀 제한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굳이 이 주식매매계약서에 ‘해외 프로듀싱’에 관한 약정을 했느냐”고 했다.

이어 “하이브는 ‘이수만의 해외 개인회사인 CTP’의 위법요소를 알고도 동조하거나 묵인한 건가”라며 “아니면 모르고 계약한 건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만약 모르고 계약했다고 한다면 1조 원 이상의 메가딜을 진행하면서 실사조차 진행하지 않아서 이런 중요한 사항을 놓치게 된 점을 본인들의 주주들에게, 임직원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에스파 컴백 지연, 이수만 부동산 사업 욕망 때문”

이 대표는 이달 20일 예정됐던 에스파의 컴백이 밀린 이유에 대해 이 전 총괄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이수만은 나무 심기를 강조하고, 나무 심기를 연계한 케이팝 페스티벌을 각국에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에스엠 내부에서는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이라기보다는 ‘이수만 개인 프로젝트’로 불렸다”고 했다.

그는 “나무 심기,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즉 ESG를 표방한 메시지와 새로운 시장 개척 및 문화교류를 외치는 이면에는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다”며 “실제로 어느 국가에서는 부지의 소유권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사용권으로만 가능하여 이를 조율하는 상황도 벌어졌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공들여 만든 세계관이 돋보이는 그룹 에스파에게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나무심기를 투영한 가사를 넣은 노래를 부를 것을 지시했다”며 “엉뚱한 디렉션으로 인해 그 누구도 공감할 수 없는 콘텐츠가 나오게 됐고 저희 공동대표는 에스파를 위해 이번 곡에 대한 발매를 취소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온 에스엠의 가치와 비전을 여러분과 같이 지켜내고 싶다”며 “여러분들이 이 에스엠을 같이 지켜주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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