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구속영장에 입장 밝힐 듯…野, 긴급 최고위원회의 소집

입력 2023-02-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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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재명 구속영장 청구에 분주해진 지도부
오후 2시 긴급 최고위원회의 개최…이재명 참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난방비 지원 상황 점검차 서울 관악구 조원로의 한 경로당을 방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난방비 지원 상황 점검차 서울 관악구 조원로의 한 경로당을 방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은 16일 검찰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에 당황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당 지도부는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검찰이 오전부터 빠르게 움직이면서 전열 정비에 분주하다. 이 대표는 이날 별도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검찰이) 오로지 야당 대표를 정적으로 제거하려는 목적에 충실한 정권의 하수인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회의 진행 중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확인한 그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은 이 대표를 놓고 무도하고 부당하게 수사를 진행했다”며 “구속영장 청구 요지를 보면 전혀 새로울 것도 없고, 자기들이 기정사실로 한 내용을 꿰맞추려 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력한 대권 후보였고, 원내 제1당의 대표로서,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도 없고 성실하게 검찰에 출석한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은 ‘검사 독재 정권’을 자인한 것”이라며 “국민 심판의 길을 재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야당 탄압’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야당을 무력화하고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하려는 전대미문의 폭거”라며 “제1야당 대표에게 도주 우려가 어디 있고 용의자라고 주변 사람들을 모두 잡아가 놓고 증거 인멸이 웬 말인가. (이 대표는) 수사를 피한 적이나 도주 우려도 없고, 증거도 인멸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지도부는 대책 논의에 돌입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별도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안 수석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께서 따로 입장을 낼 계획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오후 2시 예정된 전국농어민위원회 출범식 참석을 취소하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다.

박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등 당 차원 대응을 당론으로 채택하는지 묻는 말에 “이런 부당한 검찰의 수사와 영장 청구에 대해 양심을 갖고 상식을 가진 우리 민주당 의원들이 어떤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겠나”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그렇게 앞서가서 당론이 뭐니 굳이 그런 얘기를 할 필요조차 없다. 하여튼 최고위에서 논의해 향후 의원들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이 상황에 대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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