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가격 급등에 엔화 약세까지 겹쳐
대중 수출 17.1% 급감한 영향도
일본의 1월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이날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1월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수출에서 수입을 뺀 1월 무역수지는 3조4966억 엔(약 33조4653억 원)으로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79년 이후 월 단위 기준으로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다.
1월 수출은 6조5512억 엔, 수입은 10조178억 엔으로 집계됐다.
일본 무역수지는 1월까지 18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2015년 2월까지 3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닛케이는 에너지 등 자원 가격이 치솟은 데다 일본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입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1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7.8% 증가했다.
반면 1월 수출은 1년 전보다 3.5% 늘어 소폭 증가에 그쳤다. 특히 대중국 수출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1월 일본의 대중국 수출은 17.1% 감소한 9674억 엔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조 엔 아래로 떨어졌다.
재무성은 올해 중국의 춘제(설)가 평소보다 빨라졌던 게 수출을 감소시킨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등이 멈추는 춘제에는 일본의 대중국 수출도 줄어든다. 또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닛케이는 1월에는 일본의 설 연휴도 있어 수출이 줄어드는 동시에 재고 확보를 위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하는 시기로서, 적자가 나기 쉬운 계절적 요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계절 조정 기준 일본의 1월 수입은 전월보다 5.1% 감소한 9조6390억 엔, 수출은 같은 기간 6.3% 줄어든 7조7880억 엔이다.